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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무기도 발 묶였다...러시아 항복시킨 '머드 장군'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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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무장한 남성이 러시아 군용차 잔해 옆에 서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무장한 남성이 러시아 군용차 잔해 옆에 서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탱크가 진흙탕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 일부가 사기 저하와 연료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며, 전투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로 항복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일부의 경우 러시아군부대 전체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싸우지도 않고 무기를 내려놨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러시아군 상당수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젊은 징집병들로, 전투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차량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군 전장에 이러한 분위기가 얼마나 확산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 관계자가 어떠한 경로로 러시아군의 실태를 파악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포로가 된 러시아군의 진술과 통신 도청 등으로 얻은 정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해 진군하는 탱크와 장갑차 등 러시아군 수송 행렬의 속도가 급속히 느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28일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막사는 64㎞가량의 러시아군 수송 행렬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의 복합대공무기인판치르-S1이 진흙에 빠져 곤욕을 겪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가 보도했다. [디펜스블로그 캡처]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의 복합대공무기인판치르-S1이 진흙에 빠져 곤욕을 겪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가 보도했다. [디펜스블로그 캡처]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의 복합대공무기인 '판치르-S1'이 진흙에 빠져 곤욕을 겪는 모습도 목격됐다. 미국 온라인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헤르손으로 향하던 러시아군 일부가 진흙탕에 빠져 저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치르-S1은 러시아 육군의 대공포·지대공 미사일 복합 방어체계다.

우크라이나 흑토는 해빙기 진창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땅이 녹으며 러시아군은 곳곳에서 진흙탕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머드 장군'이 또 활약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중순에도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로스토프 인근 지역에서 군사 훈련 중이던 러시아 육군 주력탱크 'T-72B3' 12대가 진흙탕에 빠진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굴착기를 동원해 진흙을 퍼내고, 민간인 복장의 한 남성이 탱크를 빼내려 애쓰는 모습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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