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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트리플 크라운 달성한 이동근 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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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KBSN 아나운서. [사진 KBS N]

이동근 KBSN 아나운서. [사진 KBS N]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스포츠의 꽃은 생중계다. 드라마나 영화는 언제 봐도 상관없지만, 스포츠는 결과를 알면 재미가 없다. 그런 스포츠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직업이 바로 캐스터다.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시청자들에게 명쾌하게 상황을 전달하고, 때로는 놓칠 수도 있는 장면들을 짚는다. 12년째 스포츠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이동근 KBS N 아나운서를 만났다.

이동근 아나운서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최근 KBS N으로 이직하면서 국내 대표 스포츠방송 3사(KBS N, MBC 스포츠플러스, SBS SPORTS)를 모두 거친 것이다. 2007년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서 농구 중계를 시작한 그는 2010년 하이라이트 더빙 캐스터로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1년간 일했다. 그 경력을 인정받아 2011년엔 SBS SPORTS에 입사했다. 그리고 3월부터 KBS N에서 일하게 됐다.

이 아나운서는 "11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야구와 배구를 중계했다. 좋은 기회를 얻었는데 매너리즘 같은 것도 생겼다. 때마침 KBS N이 처음으로 경력직 공채를 실시했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KBS N은 최근 들어 김태균, 박용택, 유희관, 염경엽 등 해설위원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SBS 스포츠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이동현, 이종열, 장소연 위원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시즌 도중 주간 배구에서 하차해 제작진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KBS N은 이 아나운서와 인연이 있는 회사다. KBS N 산하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그 때 그를 가르친 강사 중 한 명이 선배인 강준형 아나운서다. 최근엔 KBS N 이숙자 해설위원과 영화 촬영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동근 아나운서는 "배우 송강호, 박정민씨가 출연한 영화 '1승'에 이숙자 위원과 출연했다. 그런데 이직 후 첫 중계(3월 4일 현대건설-GS칼텍스전)를 이 위원과 맡게 됐다"며 "현대건설의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다. 우승 콜을 미리 생각하진 않았는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나운서는 팬들의 끊임없는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이동근 아나운서는 "그 동안 내 주관을 갖고 방송을 한 게 제일 잘 한 일 같다. 사실 난 커뮤니티 댓글을 보지 않는다. 내가 잘 하거나 잘 못하면 방송국 관계자들이 피드백을 해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물론 목소리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지만, 목소리를 만들 수도 있다. 나도 초창기와 목소리가 달라졌다. 충분히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지만 나는 기자처럼 취재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의 팩트를 전달해주는 휴민트들을 많이 만나 선수와 코치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다른 방송사였지만 강준형 선배나 한명재 선배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호기심을 갖고 노력한다며 가능한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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