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위스도 푸틴 돈줄 묶었다…러시아인 367명의 13조 자산 동결

중앙일보

입력 2022.03.02 00:02

업데이트 2022.03.02 00:51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립국 스위스가 기존 입장을 바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식화했다.

스위스 연방의회 회의를 주재한 이냐치오 카시스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등 EU 제재 명단에 오른 367명의 스위스 내 자산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스위스 내 러시아 기업 및 개인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10억 달러(13조249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를 막기 위해 급히 제네바행 국적기 아에로플로트에 탑승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EU가 라브로프 장관의 유럽 내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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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스위스에도 위험한 도박이다. 그동안 중립국으로서 쌓아온 국가 정체성을 흐리고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위스는 제재 동참에 미온적이었다. 지난주만 해도 카시스 대통령은 “(제재 이후) 러시아로부터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막겠지만 예금주들의 계좌 접근은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의 중립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고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스위스 내 여론이 악화하자 카시스 대통령도 입장을 바꿨다. NYT는 “스위스에 중립국 지위는 전통이자 의미가 큰 전략”이라며 “이를 잠시 내려놓았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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