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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950개 규모 산림 태운 합천·고령 산불, 27시간만에 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한 바람을 타고 경남 합천과 경북 고령지역에서 축구장 950개 규모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던 산불이 발생 27시간 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道) 경계를 넘어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까지 확산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2시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道) 경계를 넘어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까지 확산했다. 연합뉴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오후 6시쯤 완전히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1일 오전 산불진화헬기 39대와 진화대원 2500여 명을 투입, 진화작업에 나서 발생 27시간34분만에 진화를 마쳤다. 산불 진화가 마무리되면서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 1호’도 해제됐다.

합천 야산에서 발생, 강풍 타고 고령까지 번져 

이틀간 합천과 고령지역을 휩쓴 산불로 축구장(0.714㏊) 950개에 달하는 산림 675㏊가 직·간접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과 다른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산불이 재발화할 것에 대비, 현장에 진화헬기 15대를 대기시키고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 7대와 투입, 잔불 감시에 나설 방침이다. 진화대원들은 현장을 돌며 물뿌리기 등 잔불 진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1일 오후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경남 합천군 율곡면 국도33호선 지릿재터널 상단으로 번진 산불을 끄기 위해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경남 합천군 율곡면 국도33호선 지릿재터널 상단으로 번진 산불을 끄기 위해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합천에서 시작한 산불은 국지적인 강풍을 타고 도계(道界)를 넘어 경북 고령까지 번졌다.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자 산림청과 경남도·경북도 등 관계 당국은 합천과 고령지역 주민 500여 명이 집을 떠나 마을회관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불이 민가로 옮겨붙을까 우려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주민 500여 명 마을회관 대피…뜬눈으로 밤새

산불이 발생한 뒤 관계 당국은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까지 불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현장과는 거리가 18㎞나 떨어져 안도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28일 오후 3시24분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야산에서 불이 나 마을 인근까지 확대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3시24분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야산에서 불이 나 마을 인근까지 확대되고 있다. 뉴스1

산림청은 산불조사감식반을 현장에 투입,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림 등 조속한 복구를 통해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2차 피해 예방에 나설 예정이다.

산림청 "전국 매우 건조한 상태, 산불위험 높아"

최병암 산림청장은 “전국 대부분이 매우 건조한 상태로 올해는 산불 위험이 매우 높고 예년의 2.5배에 달하는 산불이 이미 발생했다”며 “산불의 70%가 사람의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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