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인재 확보전 ‘후끈’…SK온 성균관대에 계약학과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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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형태로 꼽히는 PHEV GM 볼트. LG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자동차산업에서 LG 위상이 올라갔다. [사진 GM]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형태로 꼽히는 PHEV GM 볼트. LG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자동차산업에서 LG 위상이 올라갔다. [사진 GM]

국내 배터리 3사가 경쟁적으로 유명 대학과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서둘러 인재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K-배터리 3사, 채용 연계 학과 신설 봇물  

SK온은 지난달 28일 성균관대와 배터리 계약학과 개설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인재를 함께 양성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성균관대는 이달 말부터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석사 연구원을 모집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석사과정 2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SK온은 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졸업 후엔 결격 사유가 없을 시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도 비슷한 교육과정의 대학원 석사과정을 만들었다. 2년간 학비 지원과 석사과정 졸업 후 SK온 취업 특전이 소개됐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을 육성해 한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온 지동섭 공동대표이사(왼쪽)와 성균관대학교 신동렬 총장(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협약식을 맺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K온]

SK온 지동섭 공동대표이사(왼쪽)와 성균관대학교 신동렬 총장(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협약식을 맺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K온]

앞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지난해 11월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개설하고 석·박사통합과정과 박사과정 학생을 선발했다. 연세대와는 2차전지 융합공학 협동과정을 만들고 신입 대학원생 모집에 나섰다.

삼성SDI도 서울대·포스텍과 손잡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 동안 각각 100명 이상의 석·박사 장학생을 선발한다. 한양대와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10년 간 100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역시 졸업 후엔 입사가 보장된다.

“배터리 시장 커진다…인재 입도선매”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는 최근 들어 특정 기업과 학교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6년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학과 운영을 시작한 게 원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 이어 배터리 3사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SK온 관계자는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까지 220GWh로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필요한 인력 수급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LG엔솔도 올해 GM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만 4곳을 가동한다. 총 생산 규모는 200GWh다. LG엔솔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인력도 많이 필요해 각 기업이 대학과 연계해 인재 입도선매에 나서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팩 부품 시장은 올해 200억 달러(약 24조원)에서 2025년 424억 달러(약 50조33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974만 대에서 2025년 2172만 대로 2.2배 성장할 것이란 분석과 흐름을 같이 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 미국·유럽 등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비해 국내는 연구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각 기업이 고육지책으로 맞춤형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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