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고 말한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해 비판했다.
윤 후보는 3·1절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며,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제적 논란을 일으킨 것을 지적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우리는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자유와 평화를 얻었다. 이는 공허한 외침으로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을 갖춘 나라와 국민만이 그러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1938년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가 나치 독일과 뮌헨 평화협정을 체결한 직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 유럽이 초토화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자주와 동맹은 양립한다"며 "세계 어떤 나라도 혼자만으로 완벽한 안보를 이루는 나라는 없다.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어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과 나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국민을 끊임없이 편 갈라 통합 대신 분열의 길을 택했고, 오로지 정치이념의 기준에 따라 국정을 농단했다"며 "북한 정권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대북정책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만 고도화시켜 우리의 안보를 더욱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3.1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自强)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