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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들고 전투복 입은 미스 우크라이나…드레스 벗어던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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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샤 레나 인스타그램 캡처]

[아나스타샤 레나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우크라이나의 일반 국민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원입대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인대회 출신 우크라이나 여성도 드레스 대신 전투복을 입고 총을 든 모습을 공개하며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스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나스타샤 레나(31)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전투 복장을 갖추고 총을 든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stand with ukraine(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에 저항하자) #hands off ukraine(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손 떼)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붙였다.

레나는 2015년 24세의 나이로 ‘미스 그랜드 우크라이나’로 선발됐다. 이후 세계 미인대회에 우크라이나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고, 최근에는 터키에서 홍보 매니저로 활동해 왔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최근까지만 해도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는 사진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나라 곳곳에서 폭격이 일어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위험에 빠지자 레나는 다른 국민들과 함께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자원입대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레나처럼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자원입대한 여성은 3만 5000여명에 이른다.

레나의 인스타그램도 전투복을 입은 사진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투복을 입은 채로 텐트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레나는 러시아군을 교란하기 위한 ‘도로표지판 제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전국 도로 표지판을 철거하자. 지리를 잘 모르는 적들이 바로 지옥으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도로청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은 이곳 지리를 잘 모른다. 그들이 지옥에 가게끔 하자”며 지방 정부, 지역 공동체 등에 표지판 제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드레스 대신 전투복을 입고 총을 든 레나의 모습은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그녀의 결정 박수를 보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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