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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오 세상에" 정호연은 눈물…美SAG 휩쓴 '오징어게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배우들이 뽑은 '주연상' 주인공은 이정재·정호연이었다.

연기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으로 SAG 어워즈 여우주연상에 호명된 정호연은 훌쩍이며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그는 "꿈꾸게 해줘서, 제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AP=연합뉴스

연기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으로 SAG 어워즈 여우주연상에 호명된 정호연은 훌쩍이며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그는 "꿈꾸게 해줘서, 제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AP=연합뉴스

28일 오전(현지시간 27일) 미국 LA에서 열린 미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SAG)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이 3개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남우주연상에 이정재(50), 여우주연상에 정호연(28), 스턴트 앙상블상에 '오징어 게임'이 각각 올랐다.

SAG 어워즈 트위터 공식 계정은 시상식 1시간 전 레드카펫에 입장하는 정호연의 사진을 올리며 '끝.내.준다'며 극찬했고, '오징어 게임 크루가 도착했다'며 들뜬 분위기를 표현했다. SAG Awards 트위터 캡쳐

SAG 어워즈 트위터 공식 계정은 시상식 1시간 전 레드카펫에 입장하는 정호연의 사진을 올리며 '끝.내.준다'며 극찬했고, '오징어 게임 크루가 도착했다'며 들뜬 분위기를 표현했다. SAG Awards 트위터 캡쳐

SAG 어워즈 공식 트위터 계정은 시상식에 앞서 '오징어 게임' 이정재·정호연을 비롯해 배우들의 사진을 올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시상식 1시간 전 드라마 부문 '스턴트 앙상블상' 수상자로 '오징어 게임'이 가장 먼저 발표되며 수상 릴레이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시상식에선 ‘남우주연상 이정재’ ‘여우주연상 정호연’이 차례로 호명됐다. 12년차 모델이지만 연기는 '오징어 게임'이 처음인 정호연은 데뷔작으로 트로피를 꿰찼다. 데뷔 30년차인 이정재도 글로벌 시상식 주연상은 처음이다.

SAG 어워즈는 미국 내 TV 생중계, OTT 채널인 HBO max를 통해 생중계됐다. 공식 트위터 계정은 실시간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SAG Awards 트위터 캡쳐

SAG 어워즈는 미국 내 TV 생중계, OTT 채널인 HBO max를 통해 생중계됐다. 공식 트위터 계정은 실시간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SAG Awards 트위터 캡쳐

"오 세상에" 이정재, 울먹울먹 정호연 

이정재는 재킷에서 반듯하게 접은 종이를 꺼내며 "(수상소감을) 진짜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 못하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관객 여러분, SAG 어워즈, '오징어 게임' 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이정재는 재킷에서 반듯하게 접은 종이를 꺼내며 "(수상소감을) 진짜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 못하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관객 여러분, SAG 어워즈, '오징어 게임' 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남우주연상 이정재는 활짝 웃으며 단상에 올라 "오 세상에"란 감탄사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두 번 접은 A4 용지를 재킷에서 주섬주섬 꺼내며 "너무 큰 일이 저한테 벌어져서… 진짜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를 못하겠어요"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진 뒤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주신 세계 관객 여러분들, SAG 어워즈, 그리고 저희 '오징어 게임'팀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에 이름이 불린 정호연은 환호하는 동료 배우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SAG Awards 트위터 캡쳐

'여우주연상'에 이름이 불린 정호연은 환호하는 동료 배우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SAG Awards 트위터 캡쳐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에 호명된 정호연은 순간 멍한 표정이 된 채, 환호하는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훌쩍이며 단상에 오른 뒤에도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한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관객으로서 TV·스크린에서 항상 보면서 배우가 되고싶다는 꿈을 꿨었다"며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 뒤 영어로 "꿈꾸게 해주셔서, 저에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오징어게임 크루 사랑합니다!(Thank you, make me dream, and open the door for me, and i love you, my Squid game crew!)" 라고 덧붙인 정호연은 마지막으로 자리에 함께한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수상소감을 마쳤다.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과 '오징어 게임' 계정을 통해 이정재와 정호연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호연은 동료 배우들과 감독 등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 뒤 "사랑하다,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AP=연합뉴스

정호연은 동료 배우들과 감독 등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 뒤 "사랑하다,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AP=연합뉴스

'기생충' '미나리' 이어… 최다 트로피 '오징어 게임'

SAG 시상식에서는 2021년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격인 앙상블상을 받았다. 한 작품으로 SAG에서 3 부문 상을 휩쓴 한국 작품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AP=연합뉴스

SAG 시상식에서는 2021년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격인 앙상블상을 받았다. 한 작품으로 SAG에서 3 부문 상을 휩쓴 한국 작품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AP=연합뉴스

2020년 '기생충'이 작품상 격인 앙상블상, 2021년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한 작품으로 SAG 3개 부문을 수상한 한국 작품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앙상블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후보에도 올랐지만 윤여정만 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부문 최고상 격으로 출연 배우 모두에게 돌아가는 상인 '앙상블 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트로피는 경쟁작인 미국 HBO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에 돌아갔다. 앙상블상 후보 지명은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에 이어 세 번째였다. 2020년 '기생충'만 수상에 성공했다.

2020년 '기생충'으로 앙상블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배우들.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 모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EPA=연합뉴스

2020년 '기생충'으로 앙상블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배우들.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 모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EPA=연합뉴스

미 배우조합상은 영화·TV에서 활동하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모인 미국배우조합(SAG)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조합원인 배우들이 직접 접 수상자를 뽑기 때문에 수상자는 '배우가 인정한 배우'로 여겨진다. SAG는 헐리우드의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작가조합·미국프로듀서조합·미국감독조합과 함께 4대 조합으로 불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는 등 영향력이 큰 단체다. SAG 시상식 결과는 미국 아카데미상인 '오스카 상의 바로미터'로도 불리지만, TV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의 수상 행렬은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이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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