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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속아…여기 왜 우크라냐" 생포된 20살 러 군인 절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나흘째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생포된 러시아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 포로들의 동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공개된 한 영상에서 러시아군 포로는 테이프로 눈이 감겨 있으며 군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그는 출생연도와 거주지 등을 묻자 이르쿠츠크에서 온 2002년생 운전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알지 못했다. 푸틴에게 속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포로를 생포했다며 잇따라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포로를 생포했다며 잇따라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서 항복한 또다른 러시아 군인은 “어머니, 나를 여기서 구출해 주세요”라며 “우리들은 여기서 민간인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공유된 다른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힌 러시아 군인 가운데 17~18세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CNN은 실제 러시아 군인들의 가족 또한 이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알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 중에는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장비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여럿 포함됐다고도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포로를 생포했다며 잇따라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포로를 생포했다며 잇따라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CNN은 26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지난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사상자 수가 약 80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구별해 집계하지 않아 이 수치가 전부 사망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800명의 사상자 외에도 러시아 탱크 30여대가 파괴됐고 항공기 7대와 헬리콥터 6대도 격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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