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차이나](7) "C-콘텐츠 힘 키운다" 알리바바 등에 업은 中 웹드 제작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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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힘이다.

요즘 시대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TV와 디즈니까지 추가되면서 각종 드라마·영화·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국내OTT 플랫폼에서도 각종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이른바 ‘C-콘텐츠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양질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엔터테인먼트사 나이스필름(Nicefilm Entertainment Holdings Limited·耐看娛樂) 역시 콘텐츠 파워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사진 시나닷컴]

[사진 시나닷컴]

홍콩증시 상장 추진하는 ‘나이스필름’

지난해는 중국의 일부 콘텐츠 제작사들이 증시 시장으로 뛰어들며, 중국 콘텐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다. 지난해 초, 중국의 유명 배우인 류시시(劉詩詩), 자오리잉(趙麗穎)을 앞세운 다오차오슝 엔터테인먼트(Strawbear·稻草熊娛樂)가 상장했다. 우치룽(吳奇隆)을 비롯해 앞서 설명한 배우들이 지분을 보유해 업계에서 ‘스타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겨우, 서른〉 〈소환희(小歡喜)〉 〈소사득(小捨得)〉 등 인기 드라마를 다수 배출한 린먼픽처스(Linmon Pictures·檸萌影業)도 지난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한 상태다. 이어 올해에는 나이스필름이 후발주자로 홍콩 입성을 노리고 있는 상황. 나이스필름은 지난 1월 3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사진 腾讯网]

[사진 腾讯网]

나이스필름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기업이다. 2016년 중산(鐘山)과 진루이다(金瑞達)가 공동 설립한 나이스필름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웹드라마·영화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이스필름은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서 시장 개척에 앞선 기업으로 알려졌다.

나이스필름은 주로 웹드라마와 영화, 콘텐츠 라이선싱 사업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1년 1~9월 관련 통계에 따르면 웹드라마 부문이 전체 매출의 74.8%를 차지하며, 웹영화 부문이 전체의 2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린먼픽처스나 자핑픽처스(Jiaping Pictures·佳平影業)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지난 2년간의 실적은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나이스필름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 사로잡은 매혹적인 ‘실적’

[사진 历史文化/Dcard]

[사진 历史文化/Dcard]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 투자한 영화도 ‘대성공’ 

우선 웹드라마를 살펴보면 〈친애적녕몽정선생(親愛的檸檬精先生)〉의 경우, 2021년 중국 흥행 수익 기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웹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친애적녕몽정선생〉은 5000만 위안(95억 1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나이스필름의 웹드라마 〈박통박통환희니(撲通撲通喜歡你)〉는 중국 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愛奇藝)에서 2021년 최고의 수익을 올린 웹드라마로, 4500만 위안(85억 599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163.com]

[사진 163.com]

웹영화 부문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흥한령엽인전설(興安嶺獵人傳說)〉은 2021년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한 웹영화로 4000만 위안(76억 880만 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

투자한 영화도 소위 ‘대박’을 치며 나이스필름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개봉한 〈안녕, 리환잉(你好,李煥英)〉이라는 영화는 54억 위안(1조 271억 8800만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는데, 나이스필름은 이 영화의 단독 투자사로서 약 3000만 위안(57억 660만 원)의 투자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七猫影视]

[사진 七猫影视]

나이스필름이 이같은 성공을 거둔 원인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꼽힌다. 중국에서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당 플랫폼에서 독점 공개하는 콘텐츠의 성공이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는 주로 세 가지로 나뉜다. OTT 플랫폼이 판권을 사는 경우, 맞춤 제작하는 경우, 그리고 플랫폼과 제작사가 일정 비율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경우 이렇게 세 가지다.

나이스필름이 주로 투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가장 마지막에 해당한다. 콘텐츠 영상이 플랫폼에 업로드 된 후, 플랫폼 계약 내용에 따라 유료 회원 계정 비용 중 일부가 콘텐츠 제작사에 할당되는 구조다. 유료 회원의 시청 횟수가 많을수록 제작사 수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드라마의 퀄리티가 제작사 수익으로 직결되는 이 수익 구조 때문에 나이스필름은 자체 제작에 더 힘을 쏟는다. 그 결과 웹드라마 사업을 통한 매출은 2020년 1~3분기 910만 위안(17억 3100만 원)에서 2021년 1~3분기 3380만 위안(64억 2943만 원)으로 대폭 늘었다. 웹영화 관련 매출도 1813만 1000 위안(34억 4887만 8820 원)에서 5300만 위안(100억 8166만 원)으로 증가했다.

[사진 시나닷컴]

[사진 시나닷컴]

알리바바, 아이치이, 유쿠...업계 굴지의 기업과 다수 연결

중국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와의 인연도 깊다. 알리바바는 지분 10.35%를 보유해 나이스필름의 최대 주주로 꼽힌다.

플랫폼 중에서는 아이치이는 물론, 유쿠(YOUKU·優酷)와도 손잡고 있다. 나이스필름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1년 1~3분기 유쿠(및 계열사)를 통한 매출은 1억 900만 위안(207억 3398만 원)으로, 이는 나이스필름 전체 매출의 41.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사진 Medium]

[사진 Medium]

나이스필름의 미래 전망은?

그렇다면 나이스필름의 미래는 어떨까. 과연 투자자들이 믿고 베팅할 만큼 잠재력 높은 기업일까?

중국의 방송 규제 당국인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웹드라마 시장 규모는 2016년 32억 위안(6087억 400만 원)에서 2020년 168억 위안(3조 1956억 9600만 원)으로 확대됐다. 광전총국은 중국 웹드라마 시장이 2025년까지 272억 위안(5조 1739억 8400만 원)으로 성장해, 2020~2025년 복합연간성장률(CAGR) 10.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중국 국내의 콘텐츠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나이스필름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나이스필름은 이미 20편의 웹드라마와 26편의 웹영화를 확보한 곳이다. 나름 업계에서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기업이란 소리다. 물론 나이스필름의 사업 부문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은 큰 ‘구멍’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나이스필름은 이번 IPO를 통해 9억 위안(1711억 9800만 원)의 자금을 확보한 후, 관련 콘텐츠 제작에 대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나이스필름의 홍콩증시 입성이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이주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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