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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위치 10m×10m로 더 세밀하게…국가지점번호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자리 국가지점번호 

산악지대 조난자 구조작업 중인 순천소방서 119 산악구조대원 모습. 연합뉴스

산악지대 조난자 구조작업 중인 순천소방서 119 산악구조대원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산악·해안 지역에서 조난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가지점번호(10자리)’를 활용, 자신의 위치를 119구급대에 보다 정확히 알려주는 게 가능해진다.

국가지점번호는 전 국토를 가로·세로 10m×10m 크기의 격자형으로 나눈 뒤 지점마다 고유 위치를 표시한 걸 말한다. ‘가’부터 ‘아’까지 2개 문자와 8개 숫자를 조합해 만든다. 예를 들어 설악산대청봉의 국가지점번호는 ‘라아 8485 1333’다. 이런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하면, 비슷한 지형지물이 널린 산악·해안 지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국가지점번호를 온라인 지도에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주요 안전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7만4000여개의 국가지점번호‘판’을 설치해 뒀다. 이에 조난자 등이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해 119에 신고하려면, 번호판을 직접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국가지점번호가 앞으론 온라인 지도에도 표시된다. 사진은 국가지점번호판을 보고 있는 등산객 모습. 사진 행안부

국가지점번호가 앞으론 온라인 지도에도 표시된다. 사진은 국가지점번호판을 보고 있는 등산객 모습. 사진 행안부

3월 18일 모바일 서비스 실시 

행정안전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 28일부터 주소정보 인터넷 홈페이지(www.juso.go.kr)에 국가지점번호를 공개한다. 홈페이지 첫 화면 ‘국가지점번호’ 메뉴에 들어가면,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운 국가지점번호를 알 수 있다. 거리 확인도 가능하다. 다음 달 18일부터는 스마트폰 서비스도 선보인다.

행안부는 산악·해안 등 같은 지역에서 소방 출동 횟수가 10회 이상일 땐 소방·국립공원관리공단·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국가지점번호판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민 편의성을 높이려 민간이 운용하는 지도 앱 등과도 협력해 실시간 위치기반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훈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그간) 주소가 없는 산악과 해안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위치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따라 왔다”며 “(앞으론) 안전사고에 신속한 대응 체계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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