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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랑 축구 안 해" 폴란드 월드컵 PO 보이콧

중앙일보

입력

폴란드 축구대표팀 간판스타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폴란드 축구대표팀 간판스타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전 세계 스포츠계가 러시아 규탄에 동참하고 있다.

폴란드 남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보이콧을 선언했다. 체자리 쿨레샤 폴란드축구협회장은 26일 트위터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고 행동을 할 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고조됨에 따라 폴란드는 PO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 10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 10팀 등 12팀이 PO를 치러 남은 3장을 다툰다. 4팀씩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 방식인데, 24일~29일 러시아에서 폴란드-러시아, 스웨덴-체코가 맞붙을 일정이다.

앞서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가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는데, 러시아와 먼저 맞붙는 폴란드가 총대를 멨다. 쿨레샤 회장은 “스웨덴, 체코와 공동 입장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간판스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도 트위터에 폴란드 축구협회장 글을 공유하며 “옳은 결정이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계속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경기를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러시아 축구 선수와 팬들은 이에 대해 책임이 없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수 없다”고 지지했다.

맨유와 왓포드전이 열린 올드트래포드 관중석에서 한 팬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맨유와 왓포드전이 열린 올드트래포드 관중석에서 한 팬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 스포츠팀과 선수들이 연대에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부터 10년간 이어온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후원 계약을 25일 중단했다. 독일프로축구 샬케04는 메인 스폰서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 로고를 유니폼에서 지우기로 했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5월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장소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로 바꿨다.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적는 러시아 테니스 선수 루블료프. [사진 중계화면 캡처]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적는 러시아 테니스 선수 루블료프. [사진 중계화면 캡처]

러시아 스포츠 선수들도 전쟁 반대 목소리에 동참했다. 러시아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25일 두바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카메라에 ‘No War Please(전쟁은 안된다)’라고 썼다. 푸틴 대통령 지지자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러시아 출신 수퍼스타 알렉스 오베츠킨도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가 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9월 러시아 소치에서 예정됐던 포뮬러원(F1) 러시아 그랑프리, 5월 러시아 카잔에서 예정됐던 국제유도연맹 그랜드슬램이 취소되는 등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러시아 패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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