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안돼"…조성진 하루만에 뜻밖 빈필 데뷔, 무슨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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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조성진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조성진(28)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협연한다. 뉴욕 카네기홀은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공연에 조성진이 출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조성진은 지휘자 야닉 네제 세겡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조성진 25일 카네기홀에서 빈필과 처음으로 협연

발표와 공연 시간에서 보듯 급박하게 이뤄진 결정이었다. 카네기홀은 홈페이지에 “아주 촉박한 통보(very short notice)에도 출연에 동의하고 베를린에서 와준 조성진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거주하고 있는 베를린에서 카네기홀의 연락을 받고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2017년 베를린필, 카네기홀에 데뷔한 조성진의 빈필 데뷔 무대다.

카네기홀의 급박한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였다. 빈필은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이번 공연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카네기홀과 빈필은 지휘자와 협연자 출연을 취소했다. 24일 지휘자를 먼저 바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야닉 네제 세겡의 출연이 결정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출연을 알리는 뉴욕 카네기홀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출연을 알리는 뉴욕 카네기홀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연주자들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화 외교 행사에서 연주해 왔으며 게르기예프는 푸틴의 지지 연설도 맡았다. 뉴욕타임스는 “게르기예프는 그와 30년 동안 알고 지냈고 그를 거듭해서 지지해왔기에 (카네기홀의) 지휘가 취소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음악 평론가인 노먼 레브레히트는 “카네기홀이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연주자 교체 압박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썼다.

조성진은 하루 만에 어려운 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준비해 무대에 서게 됐다. 다음 달 초부터 뉴욕ㆍ시카고 등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은 연주곡 목록에 없었다. 다음 달 26일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할 곡은 베토벤 협주곡 5번이었다. 카네기홀과 빈필이 25일 공연을 ‘올 라흐마니노프’, 즉 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으로 결정해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곡을 연주하게 됐다.

카네기홀은 26ㆍ27일의 빈필 공연도 네제 세겡에게 맡겼다. 두 공연은 협연자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로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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