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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당 독식 체제 깨야” 윤 “선거 전략으로 악용 우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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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호 04면

대선후보 정치 분야 TV토론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윤석열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25일 TV토론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윤석열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25일 TV토론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물음에 안 후보는 “이미 결렬을 선언했다”고 단언했지만 윤 후보는 “노력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선거제 개편·위성정당〉 

▶심상정=“민주당이 이번에 내놓은 정치개혁 방안은 새로운 게 아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재차 공약으로 확인해 왔던 것으로 그동안 실천이 안 됐던 것이다. 지난 국회 때는 저와 정의당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선거제도를 바꿨지만 결국 민주당이 뒤집었다.”

▶이재명=“가능하면 이번 기회에 제가 평생 꿈꿨던 양당 독식 체제를 깨고 실질적으로 서로 권한이 배분되는, 국민의 한 표 한 표가 똑같은 가치를 갖는 체제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개헌이 안 되더라도 이번 기회에 당론으로 입법 제안할 테니까 권력 분산형의 새로운 정치 체제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심=“(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를 위한) 위성 정당 문제는 법을 안 고쳐도 (각 정당이 그렇게) 안 하면 된다.”

▶이=“기초의원 2인 선거구제는 민주당 혼자 할 거 아니다. 위성 정당은 입법으로 못하게 하는 게 맞다. 민주당 혼자 할 수 있다는 (심 후보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윤석열=“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번에도 3선 이상 (출마를) 금지한다는 둥 정치쇼에 가까운 그런 제안을 했는데 이런 중요한 개헌 담론들이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전격 제안이 돼서 정권 교체라고 하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 교체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참 우려가 된다. 지난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를 정의당 협조를 받아서 해놓고 바로 위성 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을 뒤통수 치고 배신을 했다.”

▶이=“윤 후보를 보면 가끔씩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위성 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거다.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알고도 그러는 건지 답변을 부탁드린다.”

▶윤=“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또 미래통합당에서는 반대를 했다. 그런데 이걸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였다. 무리한 선거법 개정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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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심=“(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양당 단일화가 아직 열려 있나.”

▶안철수=“지금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을 했다.”

▶심=“더 추진될 가능성이 별로 없나.”

▶윤=“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

▶이=“선거에서 꼭 이렇게 단일화해서 우격다짐으로 눌러 앉힌 다음에 조건을 걸어 같이한다는 건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가치와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세력들끼리 역할을 나누자, 통합정부를 만들자, 이점은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안 후보의 국민통합내각,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안=“제가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것은 (여론조사) 경선을 하자, 그 말씀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생각이 없으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다. 그렇게 분명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

〈네거티브 공방〉

▶윤=“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에서 대장동 관련 문건이 버려진 게 발견됐다.”

▶이=“윤 후보는 정말 문제다.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이익을 본 것도 윤 후보다. (김만배) 녹취록엔 윤 후보가 죄를 많이 지어 ‘죽을 사람’이라고 돼 있다.”

▶윤=“‘윤석열 죽을 것’이란 얘기는 벌써 언론에 다 드러난 얘기다. 그리고 자꾸 제가 (대장동 사건) 몸통이라고 하는데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다.”

▶이=“그러면 부산저축은행은 왜 불법 대출을 알고도 봐줬나. (대출 브로커) 조우형한테 커피는 왜 타줬나.”

▶윤=“그 사람을 본 적도 없다. 하 참,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 꺼낸다. 안 후보에게 묻겠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소고기·초밥·백숙 등을 엄청나게 (법인카드로 사서) 누가 봐도 명백한 세금 횡령이다. 이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공직 기강을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

▶안=“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닐 것 같다. 법적 책임이 있으면 법적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는 기본적인 말씀을 드린다.”

〈정치 보복〉

▶안=“정치 보복에 대해선 다음 대통령은 누가 돼도 해선 안 된다는 게 내 신념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전적으로 공감한다. 있는 죄를 덮자는 게 아니다. 정치적 목표를 정한 다음 기획 사정해서 없는 것을 만드는 정치 보복을 해선 절대로 안 된다는 거다. 우리 정치사가 불행해진 게 정치 보복 때문인데, 윤 후보는 정치 보복 냄새가 나는 말씀을 덜 해주셨으면 좋겠다.”

▶안=“윤 후보는 정치 보복하지 않을 건가.”

▶윤=“보복하면 국민이 가만히 있겠나. 공정한 시스템으로 처리돼야 한다.”

▶안=“저를 포함해 네 후보 모두 뜻을 같이하는 것 같다. 대국민선언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당연한 말씀이다.”

▶윤=“저도 그렇다. 우리 헌법은 자유민주주의가 기본 원칙인데 선언까지 해야 하나. 하면 나쁠 건 없겠지만 당연한 말이다.”

〈전직 대통령〉

▶심=“박근혜씨는 국정 농단 중범죄자인가, 아니면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받은 것인가.”

▶윤=“저는 검사로서 맡은 일을 했다. 그에 대한 평가를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신다고 해도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 제가 정치에 발을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에 관해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직업 윤리상 바람직하지 않다.”

▶심=“박근혜씨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판단됐고, (윤 후보가) 직접 수사해서 20년 실형 받았는데 법적 판단된 것을 왜 말씀 못 하고 쩔쩔매나.”

▶윤=“쩔쩔매는 게 아니고. 어떤 기소 대상자라도 중형을 받으면 고생을 많이 하신….”

▶심=“(이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하실 건가.”

▶이=“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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