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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고드름이 만든 겨울왕국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77호 17면

WIDE SHOT 

와이드 샷 2/26

와이드 샷 2/26

석회동굴의 석순이 자라나듯 땅 위에서 솟구쳐 오른 역고드름이 동굴 입구에 빼곡히 들어차 얼음의 성을 연상케 한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의 백천계곡은 산세가 험하고 물이 맑아 천연기념물 제74호인 열목어의 최남단 서식지로 유명하다. 대현리에서 드르네 마을로 가는 길목의 폐광산은 다시 추워진 날씨에 2m가 넘는 고드름 500여 개가 자라나 겨울 왕국이 되었다. 역고드름의 생성 원인은 동굴 천정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얼어붙는 경우와 땅 위의 얼음 표면 물 분자가 땅속의 따뜻한 물 분자를 마치 펌프처럼 빨아올려 죽순처럼 자라난다고 한다. 석회동굴이 형성되는 데 몇억 년이 걸린 데 비해 얼음 석순은 생성부터 소멸까지 넉 달 정도면 가능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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