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한 체르노빌 일촉즉발..."핵 재앙 터진다" 전문가 경고

중앙일보

입력 2022.02.25 21:22

업데이트 2022.02.25 21:36

2021년 4월 15일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내에 방문객과 기자들이 서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2021년 4월 15일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내에 방문객과 기자들이 서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원전 직원을 인질로 잡았다. 체르노빌 원전 일대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영국 스카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료나 셰브초바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고 직원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군과 교전 끝에 체르노빌 원전 시설 통제권을 빼앗겼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원전을 경비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AP=연합뉴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AP=연합뉴스

체르노빌 원전은 폭발 사고가 일어난 1986년 이후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지만, 방사능을 다루는 원전은 폐기 이후에도 꾸준히 안전 관리를 해야 하는 시설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일부 직원이 상주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 직원이 러시아군에 억류된 것이다.

만일 러시아군이 이 시설을 파손하거나 내부 안전장치를 훼손할 경우 일대에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군축을 지향하는 미국 과학자 모임인 ‘참여 과학자 모임’의 에드윈 리만은 “이런 혼란 끝에 원전의 냉각 펌프 전원에 이상이 생기거나 핵연료 저장시설이 파손되면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카이뉴스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점령한 데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빠른 수도 점령을 원하는데, 원전이 러시아군이 진입했던 북쪽 벨라루스 국경에서 키예프 사이 길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핵폐기물 시설을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려 했던 그간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노력을 뒤집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위”라며 러시아군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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