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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4000억 도둑질'에 박범계 "내용 심각…도이치도 규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장동 녹취록’에 “4000억짜리 도둑질을 완벽하게 하자”는 발언까지 공개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내용이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녹취록에 기초하는 만큼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역시 “선거 전이든 후든 성역 없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서 남욱 “4000억짜리 도둑질 완벽하게” 녹취록 논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현안질의에 출석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현안질의에 출석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뉴시스

2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박 장관은 연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에 대해 “어느 쪽이든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내용이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진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는 녹취록이 있고, ‘4000억짜리 도둑질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녹취록이 있다”며 대장동 의혹을 철저히 재수사해야 하지 않겠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400억짜리 도둑질하는데 완벽하게 하자. 이거는 문제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거다″ 라는 발언이 담긴 대장동 녹취록. JTBC 뉴스룸 캡처

″400억짜리 도둑질하는데 완벽하게 하자. 이거는 문제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거다″ 라는 발언이 담긴 대장동 녹취록. JTBC 뉴스룸 캡처

JTBC는 앞서 24일 뉴스룸에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가 대장동 사업 공모 석달 전인 2014년 11월 5일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에게 “이거는 문제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이라며 한 ‘4000억짜리 도둑질’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대장동 주범들이 사업 전부터 이익 규모를 4000억대로 추산했으며 ‘불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약 6년 뒤 2020년 4월 4일엔 김만배(화천대유·천화동인 1호 대주주)씨가 정 회계사에게 “수사하면 어떠냐. 돈은 이미 벌어 있고 그냥 만배 하나 여차하면 집행유예 받으면 된다”라고 발언한 내용도 공개됐다.

이날 월간조선은 남 변호사가 2014년 6월 29일 정 회계사에 “어제 정진상 실장이 김용, 유동규, 김만배 이렇게 모여갖고 일단은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그러자고 했다”며 “그래서 만배형이 처음으로 정 실장한테 대장동 얘기를 했대요”라고 발언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범계 “녹취록 내용 매우 심각…150개 넘는 파일 숨길 수 없어”

김만배씨가 2020년 4월 정영학 회계사에 ″돈은 이미 벌어있고 그냥 만배 하나 여차하면 집행유예받으면 되는 거야″라고 발언한 대장동 녹취록 내용.[JTBC 뉴스룸 캡처]

김만배씨가 2020년 4월 정영학 회계사에 ″돈은 이미 벌어있고 그냥 만배 하나 여차하면 집행유예받으면 되는 거야″라고 발언한 대장동 녹취록 내용.[JTBC 뉴스룸 캡처]

실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은 2020년 말까지 택지개발에 따른 배당금으로만 4040억원으로 받았다. 별도 아파트 분양이익으로 4500억원을 벌어 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박 장관은 대장동 녹취록에 대해 “김만배 등 소위 특혜 부분의 주범들이라고 중앙지검이 봐서 구속기소한 공소장 내용을 보면 기본적으로 수사의 기초가 대장동 녹취록”이라며 “150개가 넘는 파일들이 법원 결정에 의해 피고인들 측에 공유돼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혜든 의혹이든 성역없이 끝까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공소장이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유 의원 지적에 “도이치모터스는 어찌 됐든 오너인 권오수 회장이 구속기소됐고 A·B로 나뉘는 주가조작 선수들도 함께 구속기소됐다”며 “역시 마찬가지로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반드시, 선거 전이든 후든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전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이 만든 텔레그램 단톡방인 '소통방'에 초대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이 텔레그램 단톡방에 대해 “제 의지에 관계없이 가입이 됐다”며 “(단톡방이) 기억이 나지 않고 전혀 주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방의 정체도 모르고 의견을 나눈 적도 없다”며 “이런 일들이 텔레그램에 너댓번 있었고 카톡도 수십번 있었고,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 수십명이 들어있는 카톡방에 (저를) 초대했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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