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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 옳았다"…이마트, 자사주 매입에 주가 5% '껑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3월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해 3월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마트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한다고 25일 밝히면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주가가 5% 넘게 뛰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5.76%(7000원) 오른 12만8500원에 마감했다.

100만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3.6%로, 전날 종가 12만1500원 기준 약 1천215억원 규모다. 거래량도 44만주를 넘어서며 활말한 매매가 이뤄졌다.

최근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3월 12일 최고점 18만7000원을 찍은 뒤 35% 가량 하락한 상황이었다. 52주 최저가인 12만1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밝혔고,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마트는 전날 종가 기준 1215억원 상당의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취득기간은 오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이며 장내 매수를 통해 매입이 이뤄진다.

이마트는 “최근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융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전략적 자산 재배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자 주주들도 환호했다. 네이버증권 종목토론방에 따르면 주주들은 “‘멸공’ 용진이형에게 사과를” “용진이 형이 옳았다” “역시 다르다, 정 부회장님” “용진이형, 고마워요” “정용진 정신 차렸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 ‘멸공!’이라는 글을 연달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지난 1월5일에는 정 부회장이 올린 ‘멸공’ 글이 인스타그램에서 삭제 조치됐다가 복구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서 ‘멸공 챌린지’ 등을 하며 정치적으로 이슈가 확대됐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이마트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이마트 노동조합까지 비판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이 커졌으나 정 부회장이 이후 관련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기업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했다. 이후 2019년 8월 처음으로 1000억원대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했다.

2020년 11월에는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원 재원이 주당 2000원에 미달하더라도 최저 2000원을 배당하는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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