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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본격화 된 축구계 ‘러시아 패싱’

중앙일보

입력

바르셀로나와 나폴리의 유로파리그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들이 '전쟁을 멈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르셀로나와 나폴리의 유로파리그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들이 '전쟁을 멈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대열에 스포츠계도 함께 했다. 특히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폭넓게 활약 중인 축구계가 이른바 ‘러시아 패싱’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2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경기 장소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UEFA는 “오는 5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다른 곳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체장소는 영국 런던이 유력하다. 런던 스타디움이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다.

FIFA도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러시아에서 치르기로 한 당초 일정을 따를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낸 폴란드, 스웨덴, 체코 축구협회의 주장에 귀 기울였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일은 긴급 상황으로 여겨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홈팀 디나모 자그레브 팬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꺼내 들고 홍염을 터뜨리며 평화를 기원했다. [AP=연합뉴스]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홈팀 디나모 자그레브 팬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꺼내 들고 홍염을 터뜨리며 평화를 기원했다. [AP=연합뉴스]

유럽 축구클럽들도 러시아 규탄 움직임에 동참했다. 한국인 공격수 이동경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샬케04는 유니폼 타이틀 스폰서십으로 참여 중인 러시아 기업(가즈프롬)의 로고를 유니폼에서 빼기로 했다. 빈 자리에는 구단명(Shalke04)을 넣는다.

25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스페인)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관중석 곳곳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부꼈다. 베티스 팬들의 일방적인 야유 속에 경기를 치른 제니트는 이날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세비야(스페인)가 맞붙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대형 배너도 등장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나폴리(이탈리아)의 경기서는 킥오프에 앞서 양 팀 선수들이 ‘전쟁을 멈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아탈란타의 루슬란 말리노프스키가 득점 직후 언더셔츠에 미리 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막아달라'는 글을 펼쳐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탈란타의 루슬란 말리노프스키가 득점 직후 언더셔츠에 미리 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막아달라'는 글을 펼쳐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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