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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러, 키예프 함락 목표…2차 대전 후 최대 재래식 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함락시키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상황에 대한 미국 평가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군과 군부대가 세 갈래로 나눠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키예프를 점령한 뒤 정권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현재 키예프 반경 30㎞ 안에서 교전이 있었으며, 동부 도시 하르키우와 남부 도시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오폴이 24일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오폴이 24일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이 세 축을 중심으로 진격하는 것은 인구가 많은 대도시를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당국자는 "그들이 정부를 참수하고, 자신들의 통치 방식을 수립하려는 모든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면서 "키예프를 향한 초기 움직임은 그런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미국이 러시아군 움직임에 대해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은 북쪽 벨라루스 국경과 남쪽 크림반도 쪽에서 시작된 "대규모 침공의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특히 동부 하르키우에서 격렬하게 반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대 국가로 이런 재래식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것이 만약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매우 유혈적이고, 고비용이며, 유럽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시간 오전 5시께 공격을 시작했으며, 중·단거리 및 순항미사일 100여 발과 폭격기 75대를 동원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미사일은 흑해 군함을 포함해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발사됐다.

러시아는 공습 첫날 공격 목표물로 우크라이나 주요 군사기지와 방공 목표물을 노렸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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