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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호주·동남아 잇단 국경 개방…봄엔 갈 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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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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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현재 해외여행 기상도

최근 국경을 여는 나라가 늘고 있다. 호주는 이달 21일부터 백신 접종 외국인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캥거루, 코알라 인형을 건네며 방문객을 맞는 모습. [AFP=연합뉴스]

최근 국경을 여는 나라가 늘고 있다. 호주는 이달 21일부터 백신 접종 외국인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캥거루, 코알라 인형을 건네며 방문객을 맞는 모습. [AFP=연합뉴스]

국경을 여는 나라가 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코로나 확산세가 꺾인 나라들이다. 백신 접종자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뿐 아니라 PCR 검사 확인 절차도 생략한다. 한국은 아직 모든 입국자에게 7일 격리를 의무화한 터여서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 정점을 지난 나라들을 보면 해외여행 재개가 멀지 않은 것 같다. 당장 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도 있다. 현시점 기준, 해외여행 기상도를 살폈다. 우리보다 먼저 일상을 찾은 나라가 부럽긴 하지만, 그들도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 명까지 쏟아진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다.

PCR 검사 확인도 안 하는 유럽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 [중앙포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 [중앙포토]

외교부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그 뒤로 지금까지 11차례 주의보를 연장했다. 급한 용무가 아니면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라는 지침이다. 강제성 없는 특별여행주의보보다 더 큰 걸림돌은 입국자 자가격리다. 2월 4일부터 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줄었으나, 1주일 ‘집콕’을 감수하고 해외로 나갈 사람은 거의 없다. 여행업계는 부스터 샷 접종자만이라도 격리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한다. 일본이 이런 식으로 다음 달부터 입국자 격리를 완화한다. 그러나 한국은 당장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19일 국내 거리두기는 완화했지만, 입국자에 대해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인 서양에서는 방역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추세다. 1월 말 백신 패스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영국은 24일 자가격리를 포함한 모든 방역 규제를 폐지했다. 프랑스는 12일부터 백신 접종 입국자는 PCR 확인서가 없더라도 격리를 면제해주기 시작했다. 28일부터는 백신 패스가 적용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다. 2년간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했던 호주는 21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캐나다는 28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PCR 확인서 없이 입국하도록 규제를 푼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소수이긴 해도 유럽 가이드 투어, 호텔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여름에는 해외여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필리핀 패키지여행 433명 예약

태국은 입국 후 코로나 음성이 확인되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사진은 방콕 왓포 사원. [AP=연합뉴스]

태국은 입국 후 코로나 음성이 확인되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사진은 방콕 왓포 사원. [AP=연합뉴스]

동남아 국가도 하나둘 외국인 관광객을 맞고 있다. 태국은 2월 1일 ‘테스트 앤 고(Test & Go)’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입국할 때 PCR 검사를 하고 지정 호텔에 머물다가 음성이 나오면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식이다. 3월부터는 두번째 검사를 PCR 대신 신속항원으로 간소화한다.

필리핀은 2월 10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 PCR 음성 확인서를 소지한 157개국 여행객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필리핀 전체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56% 수준이지만, 관광업 종사자는 92% 이상 접종을 마쳤단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여행사 인터파크투어는 20만원대 태국·필리핀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출발 날짜 지정과 취소가 자유로운 상품인데, 판매 열흘 만에 433명이 예약했다.

한국과 최초로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사이판이 코로나 시대의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한국과 최초로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사이판이 코로나 시대의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현재 자가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는 한국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미국령 사이판과 싱가포르, 딱 두 곳이다. 백신 접종 한국인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사이판이 특히 인기다. 두 차례의 PCR 검사비(약 600달러), 여행지원금 100달러를 모든 여행객에게 제공한다. 18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도 동행한 부모가 접종했다면 격리 면제다. 국내 여행사가 사이판 여행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다. 지난해 7월 트래블 버블 시행 후 사이판 방문 한국인은 1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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