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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류의 미래, 비전 제시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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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4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병문 서울대 평의회 의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세정 서울대 총장, 김부겸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병연 국가미래전략원장, 손인주 부원장. [사진 서울대]

24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병문 서울대 평의회 의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세정 서울대 총장, 김부겸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병연 국가미래전략원장, 손인주 부원장. [사진 서울대]

“발 딛고 있는 땅이 흔들리듯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 초대 원장인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큰 도전 앞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서울대가 국가 정책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설립한 ‘공공 싱크탱크(Think Tank)’다. 싱크탱크의 첫발을 내디디며 미·중 패권 다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회 양극화 등의 위기 상황을 언급한 김 원장은 “이제 서울대가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서울대에서는 2000여 명의 교수가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다. 전략원은 연구 분야를 융·복합적으로 엮어내 우리 사회의 비전을 제안하고 정책을 제시하겠다. 다각적 증거를 기반으로 비당파적이고 철저히 객관적으로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행사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대가 기초적인 연구를 많이 했지만, 우리 사회나 인류 공동체의 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 지향 연구는 집중해서 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복합적인데 대응이 분절적이면 실패의 지름길”이라며 ‘융·복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지난해 11월 대학 본부 직할로 설립됐다. 사회과학부터 인문학, 공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한다. 2016년 창설됐던 서울대 본부 산하 ‘국가전략위원회’를 정식 상설 기구로 확대 개편했다. 서울대는 2020년 초부터 ‘서울대 사회분야 연구조직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전략원 설립을 준비해왔다. 올해 예산은 8억원이며 이 중 4억5000만원이 연구비로 쓰일 예정이다.

전략원은 서울대 교수 출신의 원장과 외부 명예원장의 공동 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초대 명예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맡는다. 운영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4명을 포함해 15명의 서울대 교수로 구성된다.

이날 개원식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전략원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변화를 이끄는 큰 비전을 만들어주길 희망한다”며 “실용적 이상주의자의 건설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미래를 조망하고 비전을 세우는 건 정부 바깥에서 석학과 연구자들이 꼭 해줘야 하는 일”이라며 “공동체를 뭉치게 할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과제를 전략원이 감당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전략원은 서울대가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공유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략원은 미래 연구 과제로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문제’, ‘민주주의의 위기’, ‘글로벌 팬데믹 위기’, ‘과학기술의 미래’를 선정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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