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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우리도 똑같이 3억 냈어!"…새벽 1시 토론에 극대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지난 22일 열린 군소정당 후보의 대선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방송 시간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토론은 22일 오후 11시 시작돼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허 후보는 “누가 1시에 토론하랬냐. 당신은 취침 시간도 모르냐”고 성토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어 “근로 기준법이 어떻게 돼 있냐. 근로자들 밤 1시에 근무 하냐”며 “여야 후보는 밤 1시에 했냐. 똑같이 3억원 냈어. 우리도 3억원 냈어. 근데 이게 뭐냐. 남 잠도 못 자게”라며 불공정성을 질타했다. 그는 “토론을 마치고 두 시 세 시에나 잠이 들고 내일 아침에 다시 유세에 나가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허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군소후보만 다 자는 새벽 1시에 방송하는 건 공정치 못하다”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다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도 “지난 몇 달 동안 나를 보도 한 번 안 해주고, 새벽 1시에 군소후보 토론이라고 여기 넣어줬다”라며 “난 두 달 전 5.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자 구도를 만들었다. 그 이후에는 여론조사에서 빠졌다. 이런 대한민국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는 게 부끄럽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 것이라며 혁대와 지휘봉을 꺼내 들고 “왜 이걸 줬겠나. 대한민국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전에는 규정 위반이라며 혁대와 지휘봉을 두고 주최측과 실랑이를 빚기도 했다.

허경영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 혁대라며 토론회에서 내보이고 있다. 인터넷 캡처

허경영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 혁대라며 토론회에서 내보이고 있다. 인터넷 캡처

중앙선관위는 의석 5석 이상, 총선 득표율 3% 이상, 여론조사 5% 이상 등의 기준을 세워 대선 후보 토론회를 구분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4개 정당의 대선 후보는 별도의 4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허 후보는 법원에 이들의 토론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재판부는 “국가혁명당은 원내 의석이 없고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허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후보도 방송 시간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날 군소후보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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