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수지·최덕규 ‘그림책 노벨상’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수지(左), 최덕규(右)

이수지(左), 최덕규(右)

한국 그림책 작가 두 명이 ‘그림책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이수지의 『여름이 온다』(비룡소)와 최덕규의 『커다란 손』(윤에디션)이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멘션(특별언급)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여름이 온다』는 픽션 부문에, 『커다란 손』은 논픽션 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이탈리아에서 매년 3월 말에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책 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에서 주는 상이다. 픽션, 논픽션, 코믹스, 시 분야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올해는 61개국에서 2215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픽션 부문의 『여름이 온다』는 물놀이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접목한 그림책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이 작가의 아이들이 좋아했던 곡으로, 함께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그 감흥을 여름날의 물놀이와 함께 표현했다. 책 커버 날개의 QR코드를 찍으면 ‘사계’와 함께 작가의 해설이 담긴 영상이 재생된다.

이 작가는 이 작품으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 작가가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논픽션 부문의 『커다란 손』은 아버지의 돌봄으로 자란 아들이 어른이 되어 늙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가 아들을 키우듯 이제는 아들이 아버지를 돌본다. 목욕을 시켜주고 옷을 입혀주고 밥을 흘리지 않게 떠넘겨 준다.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보살핌은 자연스러운 세대의 이어짐은 물론 그 속에 깃든 사랑을 보여준다.

『커다란 손』은 기존의 출판 경로가 아닌 독립출판으로 판매를 시작한 그림책으로 최 작가가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 작가에 대한 시상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에서 있을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