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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사망 김문기 유족 “이재명 변호사 시절부터 인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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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아들 A씨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아버지는 (이 후보가) 변호사 때부터 연을 맺은 사이”라며 관련 사진 등을 공개했다. 앞서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실무자로 지목돼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억울함을 호소하는 편지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이날 오전 A씨 등 유족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권성동 의원, 김은혜 공보단장, 홍지만 전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생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엔 2015년 1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당시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대각선에 앉아 식사하거나, 손을 맞잡은 사진 등이 있었다. 특히 동영상에는 당시 출장에서 김 전 처장이 초등학생 딸에게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시장’은 이 후보, ‘본부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의미한다는 게 유족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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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이 사망하자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된 후 개발 이익 관련 재판을 받을 때”라면서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5년 호주에서 함께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진 유족 측]

2015년 호주에서 함께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진 유족 측]

유족은 고인이 2009년께 사용한 휴대전화도 공개했는데, 연락처 목록에 이 후보는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었다. 아들 A씨는 “(고인은) 이 후보 변호사 시절부터 연을 맺어 왔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 후보는) 조문도 없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함께 골프까지 친 이 후보가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아들로서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 후보가 아버지 발인날인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복장으로 춤추는 모습을 봤다. 당시 우리 가족은 죽을 만큼의 고통을 한 번 더 느꼈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타 후보의 선거운동원 빈소(안철수 후보 측 유세 버스 사고)에는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선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뜻하지 않은 일로 이별을 고해야 했던 유가족들의 고통이 얼마나 크실지 헤아릴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정중히 애도의 뜻을 전하고 그 응어리진 마음을 풀기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유족이 공개한 사진 등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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