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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스크 벗는데도 하루 확진자 80만명→8만명…한국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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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때 80만명을 넘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확산 전 수준인 8만명대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902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65% 감소한 수치로,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4일(80만6795명)보다 10분의 1 떨어진 수준이다.

또 미국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12월 1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8만6559명이었던 점에서 오미크론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면서 한때 16만명에 육박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 수도 6만5800여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사망자는 2096명으로 여전히 2000명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2주 전보다는 19%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미국 49개 주에서는 주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이미 해제했거나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와이주 역시 마스크 의무화 해제로 방침을 정하고 적절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최근 20만명대에 근접하는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1452명이다. 지난달 셋째 주(1월 16~22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뒤 확진자 수는 거의 매주 곱절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 정점 시기 등을 두고선 국내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나뉘지만 우세종이 되기까지 7주가 걸렸기 때문에 정점 도달 시기 역시 7주 후인 3월 중순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영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후 정점 도달까지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5주 정도 걸렸다.

한국이 정점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긴 것은 실제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3차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 급증을 억제해 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오미크론 유행기를 늘렸다는 것이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가 이보다 더 가팔라지면 정점 시기가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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