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도 응원한다… 휠체어 컬링 ‘장윤정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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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베이징 패럴림픽에 나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 구성원들의 성씨를 한 개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베이징 패럴림픽에 나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 구성원들의 성씨를 한 개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윤정씨처럼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수 장윤정도 응원하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이 베이징 패럴림픽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이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지난 22일에는 이천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윤경선 선수단장과 박종철 총감독, 장애인 선수들은 베이징 올림픽의 감동을 패럴림픽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출사표를 던졌다.

약 3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휠체어컬링이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평균연령이 높기 때문이다. 장재혁(51), 윤은구(53), 정성훈(44), 고승남(37), 백혜진(39)까지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평균 46세다. 하지만 패럴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섯 선수는 모두 의정부 롤링스톤 소속이다. 4년 전 평창 패럴림픽에선 우수선수들을 모아 팀을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선발전을 통해 한 팀을 골랐다. 롤링스톤은 지난해 5월 열린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천선수촌 컬링훈련장에서 연습중인 휠체어컬링 대표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 컬링훈련장에서 연습중인 휠체어컬링 대표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컬링 팀은 대개 팀명으로 부른다. 평창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팀 킴'이 대표적이다. '안경선배' 김은정의 성을 땄다. 팀원 5명이 모두 '김씨'이기도 했다. 평창 패럴림픽에 출전한 팀은 '오성 어벤저스' 또는 '오벤저스'로 불렸다. 다섯 명의 성(姓)이 다 달라서였다.

이번 팀의 이름은 '장윤정고백'이다. 다섯 선수의 성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이다. 장윤정이 실제로 '고백'이란 노래를 부른 적은 없지만 입에 딱 맞아 선택했다. 대표팀 리드 백혜진은 "우리팀 선수들 성씨를 한 글자씩 붙이면 '장윤정 고백'이 됐다. 장윤정 씨가 불쾌할까 봐 조심스럽지만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가수 장윤정은 지난달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선물을 보냈다. 자신이 광고했던 제품 중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건강식품과 휴대용 마사지기를 전달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직접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응원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19 확산이 심해져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그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

지난 11일 장윤정측이 전달한 건강식품과 휴대용 마사지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왼쪽부터), 배성민 티엔엔터테인먼트 부대표,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11일 장윤정측이 전달한 건강식품과 휴대용 마사지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왼쪽부터), 배성민 티엔엔터테인먼트 부대표,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휠체어컬링은 혼성 8엔드 경기 한 종목만 치러진다. 손으로 스톤을 놓는 비장애인 컬링과 달리 휠체어에 탄 채 딜리버리 스틱이라 불리는 긴 장대를 사용해 스톤을 밀어보낸다. 투구를 하는 선수 뒤에선 다른 선수가 붙어서 휠체어를 잡아준다. 휠체어를 타고 있기 때문에 샷한 이후 브룸을 이용한 스위핑도 없다. 그만큼 더 정확한 투구가 필요하다.

휠체어컬링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우리 나라는 롤링스톤이 처음 대표로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대표팀은 연습할 곳이 없어 이천선수촌 수영장을 얼려 연습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선 예선 1위를 차지했지만 4위에 머물러 메달은 따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이천선수촌 전용 경기장에서 훈련했다. 연습량 만큼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임성민 감독, 그리고 비장애인 국가대표 출신 김승민 코치의 지도 속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평창 대회에서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멘털 코칭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2021~22시즌 휠체어컬링 국가대표선발전에 우승한 롤링스톤 선수들. 윤은구(왼쪽부터), 장재혁, 백혜진, 정성훈, 고승남. 가운데는 김승민 코치 김효경 기자

지난해 5월 열린 2021~22시즌 휠체어컬링 국가대표선발전에 우승한 롤링스톤 선수들. 윤은구(왼쪽부터), 장재혁, 백혜진, 정성훈, 고승남. 가운데는 김승민 코치 김효경 기자

다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밴쿠버 멤버는 물론 평창 대회에 출전한 멤버도 없다. 론볼과 배드민턴 등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들이 많다. 국가대표는 이번이 처음이고, 경력도 4년~8년으로 짧다. 지난해 베이징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팀의 막내이자 스킵인 고승남은 "세계선수권 후 이천선수촌 컬링장 빙질을 패럴림픽 경기장과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맏형인 윤은구는 "나는 팀에 늦게 합류했는데, 팀웍이 정말 좋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을 이긴)중국을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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