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PCR(유전자증폭)검사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또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방역인력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비인두도말 검체채취방법은 통증을 유발하고 반복 검사 시 자칫 상처를 낼 수 있어 어린 학생들이 심리적 공포감을 느끼고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우려가 크다”며 “방역 당국에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PCR검사 도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통한 1차 검사보다는 신속 PCR이 정확도가 높고 검사도 더 쉽게 할 수 있어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자치구 한 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해 주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8~10월 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과 타액 검사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조 교육감은 “연구에 따르면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PCR검사는 민감도(94.1%)와 특이도(100%)가 우수하고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데 효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서 확진자 급증...교내감염 10.2%→22.4%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서울 유·초·중·고 학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간 서울지역 학생 확진자는 5037명으로 직전 주(5764명)보다 727명 감소했다. 설 연휴 이후 초·중·고등학교가 봄방학에 들어간 영향으로 파악된다.
대면수업과 돌봄 등 등원을 계속하고 있는 유치원에선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두 배 넘게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유치원의 1만 명 당 확진자 발생률은 124.9명으로 직전 주(51.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초등학교(67.4명), 고등학교 1·2학년(59.4명), 중학교(19.8명), 고등학교 3학년(7.6명)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반면 교내 감염 비율은 2주전 10.2%(589명)에서 22.4%(1026명)로 급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감염 경로 추적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서 (교내 감염 비율의) 불분명도가 많이 늘었다. 40% 이상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3월 등교 이후 신속항원검사키트 배부를 위해 모든 학교에 키트 소분을 위한 방역 인력을 1명씩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가 3월 2일 개학 후 2주간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교육청도 일선 학교가 기존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2월 28일부터 자가진단 앱을 사용해 감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3월 2일에는 자기검사키트 사용법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