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덕에 부상하는 동계 스포츠, 주목할 만한 패션 브랜드는?

중앙일보

입력 2022.02.23 12:00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로 관련 스포츠가 덩달아 인기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동계 스포츠 인구는 3억 46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당초 동계 스포츠 참여 인구 목표였던 ‘3억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동계 스포츠 장비 관련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CBN Data에 따르면 2020년, 스키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0% 증가했으며 2021년 징둥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쇼핑페스티벌 당시 스키용품 주문량이 2020년 동기보다 23배 증가했다. 또 2022년 춘절(春節·음력설), 스키용품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22% 뛴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 스포츠의 인기가 치솟자, 중국 자본 역시 관련 산업으로 흘러가고 있다. 〈2021년 중국 빙설 산업 발전 연구 보고〉에 따르면 중국 빙설 산업 총 규모는 2700억 위안(50조 8896억 원)에서 6000억 위안(113조 88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패션 브랜드도 동계 스포츠 열풍에 가담했다. 중국 경제 관련 매체 시대재경에 따르면 기존 아웃도어 및 스키복 브랜드 외에도 한정판 스키복 등을 앞세운 명품이나 패션 브랜드 역시 ‘동계 스포츠 붐’을 겨냥해 신상을 내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동계 스포츠와 전혀 관련 없을 법한 차 음료 브랜드인 시차(喜茶)가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디자인 컨셉으로 장자커우(張家口)의 한 스키장에 신규 매장을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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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동계 스포츠 산업,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동계 스포츠 업계의 터줏대감 격인 아웃도어 브랜드는 주로 1선 도시에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잉상(贏商)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주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도시와 청두(成都), 충칭(重慶), 톈진(天津) 등 신(新) 1선 도시에 다수 몰려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2022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중국 동계 스포츠 지역 발전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상하이에 아웃도어 및 스키복 브랜드의 매장이 가장 많았다. 이곳은 경제 발달 도시로 소비 활력이 높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적게는 3~500위안에서 많게는 수만 위안을 호가하는 동계 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중국의 동계 스포츠는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중국 빙설 산업 발전 보고〉에 따르면 중국 동계 스포츠 시장 인구 침투율은 약 1%다. 이 수치가 35%에 달하는 스위스는 물론, 일본(9%), 미국(8%)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내 동계 스포츠 토종 브랜드 발전은 느린 편이다. 대부분이 외국 브랜드로 토종 브랜드의 비중은 20%도 채 되지 못한다.

아웃도어 및 스키 브랜드의 쇼핑몰 입점 수를 살펴보면 60%의 브랜드가 10개 미만의 매장을 오픈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이상 매장을 연 브랜드로는 ‘스키’라는 단일 품목에서 모든 스포츠 품목을 아우르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덕분에 중국 내 동계 스포츠 인기가 폭발하자,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던 외국 브랜드는 이 틈을 노려 빠르게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중국 CBN Data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외국 브랜드의 매장 오픈 속도가 빨라졌고 중국 시장에 팝업 스토어 형태 등으로 선보였던 일부 브랜드가 잇달아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독립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미국의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는 스노우보드와 백팩으로 선보였던 동계 스포츠 라인을 스키, 암벽 등반, 어드벤처 스포츠 등으로 넓혔다. 2008년 중국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후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 선전, 창사(長沙), 정저우(鄭州) 등 도시 쇼핑몰에 200개 이상 매장을 두고 있다.

스키장비에서 시작한 일본의 데상트(DESCENTE)도 유구한 역사로 업계에서 인정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중국에 들어온 지는 약 6년 되었으며, 쇼핑몰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했다. 2021년 상하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체험 센터를 지었다. 이곳에는 데상트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스키복 수선 센터를 마련해 한동안 스키 마니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 CBN Data/DESCENTE 공식웨이보]

[사진 CBN Data/DESCENTE 공식웨이보]

지난 2년간, 데상트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50%를 넘었으며, 현재 매출은 10억 위안(1886억 300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잉상 빅데이터에 따르면 총 6개의 외국 고급 스키 스포츠 브랜드가 2021년 이후 중국 본토에 첫 매장을 열었다.

미국 스키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헤드(HEAD)는 세계 최대 스키 장비 제조 브랜드로 성장했다. 헤드는 베이징에 첫 매장을 오픈, 회사 모든 제품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CBN Data/HEAD 공식웨이보]

[사진 CBN Data/HEAD 공식웨이보]

‘스키복의 디올’이라 불리는 보그너(BOGNER)는 이전까지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통해 중국에 제품을 선보였다. 2021년 12월 베이징에 첫 부티크 매장을 오픈한 이후 올해 초 상하이에도 매장문을 열었다.

노르웨이의 의류 및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이자 소매 업체인 헬리한센(HellyHansen)은 올해 1월 베이징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또 템플라(TEMPLA)는 2021년 베이징에 중국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2023년 안에 중국 1선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명품 브랜드도 스키복 컬렉션 선보여

명품 업계도 중국 시장에서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동계 스포츠 대전’에 참가했다. 펜디(Fendi), 발렌시아가(Balenciaga), 라프 시몬스(Raf Simons) 등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윈터 컬렉션에 스키복을 추가했다. 샤넬과 루이비통도 스키 테마 제품을 선보인다.

샤넬은 2021년 동계 스포츠를 위한 새로운 컬렉션인 코코네쥬(Coco Neige)를, 루이비통은 사상 처음으로 스키복 라인을 추가한 LV 스키 컬렉션를 내놓았다.

이 밖에도 프라다, 미우미우(Miu Miu), 코치(COACH), 몽클레어(Moncler) 역시 동계 스포츠를 테마로 한 기간 한정 매장을 1선 도시 쇼핑몰에 오픈해 브랜드의 최신 스키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 Miumiu 공식웨이보]

[사진 Miumiu 공식웨이보]

기존에 스키와 같은 동계 스포츠를 다루지 않았던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패딩 브랜드도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전(前) 올림픽 체조 선수가 설립한 중국 토종 스포츠웨어 업체 리닝(Li-Ning)은 스노우보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디다스는 베이징 apm 쇼핑몰과 손잡고 몰입형 스키 체험을 위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중국의 또 다른 토종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Anta)와 휠라(FILA)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폰서로 활약하고 있다. 안타는 베이징 apm에 관련 팝업 스토어를, 휠라는 동계올림픽 유니폼 지원하고 스키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CBN Data]

[사진 CBN Data]

[사진 CBN Data]

[사진 CBN Data]

캐나다 럭셔리 패딩 브랜드인 맥케이지(Mackage)는 정저우에 콘셉트 스토어를 구축하고 베이징 SKP 입점 매장에서 새로운 스키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 보그너와 손잡고 중국 동계 스포츠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역시 한국처럼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해 러시아나 스위스처럼 천연 스키장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짧은 성수기와 비싼 가격은 동계 스포츠 발전에 제약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동계 스포츠 산업의 시장 전망이 매우 높아서 많은 브랜드가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CBN Data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시장 발전을 위해) 전반적인 스키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부대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국민 소비 수준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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