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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남다른 용도…몸통 붙은 샴쌍둥이 비밀 투표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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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인도 서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사는 샴쌍둥이 소한(19)과 모한(19)이 눈을 가린 채 비밀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뉴시스

지난 20일 인도 서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사는 샴쌍둥이 소한(19)과 모한(19)이 눈을 가린 채 비밀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뉴시스

인도에서 몸이 붙은 샴쌍둥이가 '비밀 투표'를 위해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각각 투표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더 트리뷴에 따르면, 인도 서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사는 샴쌍둥이 소한(19)과 모한(19)은 지난 20일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소한과 모한이 체크 셔츠 위에 조끼를 입고 투표소에 나타나는 모습이 담겼다. 투표 관리자와 주민은 소한과 모한의 남다른 모습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소한과 모한은 여느 유권자처럼 각각 한 장씩 투표용지를 받고, 서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없도록 검은 안경을 착용한 채 한 명씩 머리를 가림막 안에 넣어 투표를 했다.

투표를 마친 소한과 모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투표했으니, 못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각자의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암리차르시 당국은 "소한과 모한 형제를 '장애인과 초선 투표자, 80세 이상 투표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특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소한과 모한은 2003년 심장을 제외한 간, 쓸게, 비장 등 주요 장기를 공유한 '샴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생후 2개월 만에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라왔다고 한다.

의료진은 소한과 모한이 분리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수술을 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한과 모한 또한 둘 중 한 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기에 수술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앞서 소한과 모한이 지난해 12월 펀자브주 전력공사에서 전기 기술직 공무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도 정부가 형제에게 두 명분의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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