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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건물에 녹지 공원 검토...보상 협의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8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201동 1호라인 외벽에 낙석 방지망이 설치돼 있다. 소방청 제공

8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201동 1호라인 외벽에 낙석 방지망이 설치돼 있다. 소방청 제공

6명이 희생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 아파트 건물 대신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된다.유가족과 HDC 현대산업개발 간의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도 곧 시작된다.

22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구조물 일부가 무너진 201동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소규모 공원을 꾸미는 방안이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향후 논의는 가족협의회와 현대산업개발,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 '화정아이파크 상생협의회'를 통해 진행된다.

아울러 가족협의회측 측은 사고 현장에 조성하는 녹지가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다짐하는 도심 속 쉼터가 되길 희망하며, 비석 등 추모 시설 조성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201동 건물은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전면 철거와 재시공 등 향방을 결정하는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상생협의회는 201동뿐만 아니라 화정아이파크 준공까지 모든 재건 과정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논의하는 민·관·사 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처럼 유가족과 현대산업개발 간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한 희생자 5명의 빈소는 곧 마련된다. 광주에 연고를 둔 희생자 4명의 빈소는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 함께 꾸려질 예정이다.

시민 추모객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이날로 운영을 마친다.

안정호 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는 현대산업개발을 용서하기로 했고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진정성 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 참혹한 현장에서 꽃이 피고 저희가 나중에 여기를 방문했을 때 행복하게 희생자를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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