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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녹취록 충돌 “윤 죽어” “이 게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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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첫 법정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 녹취록’을 고리로 정면 충돌했다.

경제분야를 주제로 120분간 진행된 이날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신다”며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엄정히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경제 발전 기본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시니 이것을 보여 드려야겠다”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대화 일부 녹취록이 적힌 패널을 꺼내 들었다. 해당 녹취록은 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것으로 김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말한 부분이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봤느냐. 김씨의 검찰 녹취록이다”며 해당 녹취 내용을 읽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물었다. 이날 저녁 한 언론 매체는 2020년 10월 26일 녹음된 대화에서 김만배씨가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라는 정 회계사 말에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한 대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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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코로나19에 따른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책을 두고도 격돌했다. 이 후보가 이번 추경 처리에 국민의힘이 반대한 것을 거론하며 “불났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 따지며 나중까지 미룰 일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정부 설득해 50조원 추경 보내라 했더니 겨우 찔끔 예산 14조원 보내놨다”고 응수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5조니, 50조니 호가 경쟁하듯 하다가 서로 책임 공방만 2년간 해왔다. 정말 신물이 난다”며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에게 “금리를 올리면서 확장 재정을 하면 형편 어려운 많은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몰린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윤 후보가 “불가피하게 재정 확장과 금융 긴축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과 가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미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하자 “깊이 고민을 안 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특별회계를 통한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 주관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두 차례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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