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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서로 "거짓말 말라"···인신공격 방불케한 네거티브 공방 [TV토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9 대선을 16일 앞두고 21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실시된 첫번째 법정 후보토론(전체론 세번째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 인신 공격을 방불케 하는 거친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졌다.

두 사람 간 충돌음은 이 후보가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화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고 읊었다. 이에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다.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고,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또 이 후보는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현직 대법관으로 드러났다면서 윤 후보가 ‘대장동 비리’에 연루됐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관련해서 ’그 분’이 A 대법관(실명 거론)이라는게 확인됐다.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이스북에 써놓고 국민들 속인 것인데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전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3억5000만원을 들고 들어간 사람이 1조원 가까이 수익얻었다. 설계자, 수임권, 수용권자가 이 후보였다. 범죄자들끼리 떠들고 녹취한거 관심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당연히 우리 후보님을 의심하지,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고 받아쳤다.

지난 두 번의 토론에서 공격하길 꺼렸던 후보 배우자 문제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폈다. 윤 후보는 경제 정책 방향 관련 토론 막바지에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신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언급하면서 “윤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에는, 즉 주가조작이 이뤄진 시점에는 ‘부인의 주식 거래가 없었다, 돈 남은 게 없었다’ 이렇게 말씀했는데 그 후 몇 차례 물어보니 계속 딴말만 했다”고 맞받아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국회사진기자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 국채 발행과 관련해 ‘한 나라 안에서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돈이 왼쪽 주머니로 가는 것’이라고 비유한 데 대해 “국채를 얼마든 발행해도 된다는 뜻이냐”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질문에 자꾸 딴 얘기를 한다. 국채 발행은 얼마든 해도 된다는 것 같다”고 몰아세우자 이 후보는 “당연히 안된다. 제가 언제 그렇게 말했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이 발언에 더해 공약한 사드 추가 배치, 북핵 선제 타격론까지 거론하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불러와서 경제를 망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저렇게 거짓말을 한다”고 맞받았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도 이어졌다. 전날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철회를 선언한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재정건전성 확보와 재정확장 두 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잡을 거냐고 물은 뒤 “대응방안의 핀트를 못 잡고 있다”라며 날을 세웠다.

전선은 ‘이재명-심상정’ 후보 사이에서도 형성됐다.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게 폭탄공급과 규제 완화다. 이게 국민의힘 정책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좌파정책, 우파정책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이면 한다”고 대꾸했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분야), 3월 2일(사회분야) 2차례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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