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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그분=이재명' 발언 사과할 생각없나" 尹 "전혀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으나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는 것이 확인돼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윤 후보님은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이스북에 써놓았다”며 “국민들을 속인 건데 사과하실 생각이 없으시냐”고 물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공동취재]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공동취재]

이에 윤 후보는 “전혀 없다”며 “대장동이라고 하는 것은 3억5000만원을 들고 간 사람이 1조원 가까운 수익을 번 것이고 그 설계자와 승인권자, 수용권자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들끼리 자기들끼리 떠들고 녹취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만 자기들끼리 얘기한 걸 가지고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면 뭐 후보님은 면책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후보를 겨냥한 윤 후보의 ‘그분’ 등 발언과 관련해 윤 후보를 중앙선관위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신고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최근 ‘그분’이 모 현직 대법관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까지 계속 ‘그분’을 이재명 후보라고 적시하여 게시하고 있다”고 신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 4일 페이스북에 “김만배는 어제 ‘그분의 지침에 따라 한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면 이재명 후보에게도 배임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가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 들며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화 녹취록인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등을 읊자 윤 후보는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며 “이재명 게이트라고 한 것 책임질 수 있느냐”고 거듭 묻자 윤 후보는 “저도 언론에서 봤다”며 “녹취록을 한번 틀어보자”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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