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으나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는 것이 확인돼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윤 후보님은 아무 근거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페이스북에 써놓았다”며 “국민들을 속인 건데 사과하실 생각이 없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전혀 없다”며 “대장동이라고 하는 것은 3억5000만원을 들고 간 사람이 1조원 가까운 수익을 번 것이고 그 설계자와 승인권자, 수용권자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들끼리 자기들끼리 떠들고 녹취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만 자기들끼리 얘기한 걸 가지고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면 뭐 후보님은 면책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후보를 겨냥한 윤 후보의 ‘그분’ 등 발언과 관련해 윤 후보를 중앙선관위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신고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최근 ‘그분’이 모 현직 대법관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까지 계속 ‘그분’을 이재명 후보라고 적시하여 게시하고 있다”고 신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 4일 페이스북에 “김만배는 어제 ‘그분의 지침에 따라 한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면 이재명 후보에게도 배임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가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 들며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화 녹취록인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등을 읊자 윤 후보는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며 “이재명 게이트라고 한 것 책임질 수 있느냐”고 거듭 묻자 윤 후보는 “저도 언론에서 봤다”며 “녹취록을 한번 틀어보자”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