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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격차 벌어질 때…정반대 결과 나온 ARS조사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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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김상선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김상선 기자

공식선거운동 기간(2월15일 부터)이 시작된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일까.

李·尹, 벌어지는 격차?

20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여론조사(18~19일 실시)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43.3%, 이 후보는 36.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직전 조사인 4~5일 조사 때(4.7%포인트)보다 격차는 더 커졌다.

또 리얼미터·tbs 여론조사(13∼18일 실시) 결과에선 지지율이 윤 후보 42.9%, 이 후보 38.7%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전주 2.5%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밖인 4.2%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이번 대선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말엔 49.4%가 윤 후보를, 41.3%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8.1%포인트 앞선 것인데, 전주(6.2%포인트)보다 그 폭을 더 벌린 것이다.

서던포스트·CBS가 18~19일 진행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윤 후보 지지율은 40.2%로 이 후보(31.4%)보다 8.8%포인트 앞섰다. 직전 조사인 지난 12일 조사에서 0.5%포인트였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윤 후보 41%, 이 후보 34%로 격차가 7%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전주(1%포인트 격차)보다 격차가 커졌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들 조사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두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 들어 윤 후보가 약진하며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한국리서치·한국일보의 조사(18~19일 실시)에선 이 후보 36.9%, 윤 후보 42.4%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4.3%, 28.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윤석열 캠프 인사들 사이에선 조심스럽게 “이제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윤 후보의 줄어든 말실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 의혹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 후보가 우세인 상황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며 윤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대한 실망감으로 여당 후보인 이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ARS 조사는 반대 추이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리서치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리서치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지만 ‘윤석열 대세론’을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많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뷰가 지난 15~17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8%, 이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긴 하지만, 전주 12%포인트이던 격차는 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한국갤럽과 같은 날 조사를 했지만 추이는 전혀 다르게 나온 것이다.

특징적인 점은 기계음이 묻는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 조사와 조사원이 직접 묻는 전화면접 방식 조사가 정반대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등 전화면접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졌다.(리얼미터는 30% 전화면접) 반면 ARS 조사(리서치뷰 등)에선 격차가 좁아져 정반대 추이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화면접과 ARS 조사는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비슷한 결과로 수렴된다. 하지만 지난주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더 이질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 보수 지지층일수록 ARS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윤 후보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곤 하지만, 지난주 결과에선 이런 양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아직까진 뚜렷한 이유가 보이진 않는다.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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