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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독창적 해석, 승계호 전 교수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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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승계호

승계호

철학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승계호(사진) 전 미국 텍사스대 인문학 석좌교수가 지난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그는 한국전쟁 때 월남한뒤 미국 예일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학 가 서양철학 분야에서 독창적 해석으로 족적을 남겼다. 1960년대부터 텍사스대 철학교수로 재직하면서 플라톤·칸트·니체 등 서양철학의 거장들과 단테·괴테 등 독일 서사시의 철학적 전통을 재해석하는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서양철학과 주제학: 승계호의 철학과 해석혁명』(2008년 아카넷 출판사)의 공동 저자인 엄정식 서강대 명예교수는 "철학의 위상을 신학과 과학 중간에 두던 서양철학 해석의 통념을 깨고 문학과 과학 중간에 두는 발상을 토대로 행복·삶·죽음 등으로 접근하는 이른바 '주제학'을 창안, 문화 해석의 이론적 기반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은 부인 한귀환씨, 아들 승현준(삼성전자 사장 겸 삼성리서치 소장, 미국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 교수), 승권준(하버드 의대 교수 겸 유진벨 재단 의료 이사), 딸 승혜수(정신과 의사), 며느리 김혜빈·김태희, 사위 에드 킴(미국 시티오브홉 국립병원 부원장). 빈소 삼성병원 장례식장, 발인 21일 낮 12시, 장지 함백산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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