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5세 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감기 같은 경미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여왕은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모든 적절한 지침을 따를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윈저성에서 가벼운 업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0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찰스(73) 왕세자와 접촉한 바 있다. 찰스 왕세자는 확진 이틀 전 윈저성에서 여왕과 대면했다고 한다. 찰스 왕세자는 이번이 두 번째 감염이다.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콘월 공작 부인도 왕세자의 확진 며칠 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왕은 지난해 1월 첫 번째 백신을 맞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부스터 샷을 완료했다고 BBC는 전했다.
여왕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은 즉위 70주년 기념일인 ‘플래티넘 주빌레’를 맞은 지 약 2주 만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여왕의 건강이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여왕이 지난해 4월 부군인 필립공의 별세 이후 공식 석상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왕은 ‘플래티넘 주빌레’ 행사 전날인 지난 5일,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의사의 권고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해왔다.
70년간 여왕의 지위를 유지한 엘리자베스 2세는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영연방의 군주로 기록됐다. 기존 최장 기록인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63년 7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