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삼성물산, 건설장비 무인화기술 개발 '맞손'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삼성물산이 지난 18일 건설 자동화·무인화 기술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건설 현장의 자동화ㆍ무인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8일 서울 삼성물산 본사에서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장(부사장)과 이병수 삼성물산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 자동화ㆍ무인화 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 건설기계 업체와 건설사가 무인 장비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노동 인구 감소와 숙련공 부족,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건설 현장에 선제적으로 자동화ㆍ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 협력을 통해 성토 작업 등에 쓰이는 불도저, 다짐롤러 장비에 적용될 무인화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시연에 성공한 무인화 기술 ‘컨셉트 엑스’와 3차원 장비 관제 기술인 ‘사이트클라우드’를 기존 불도저와 다짐롤러에 접목하고, 삼성물산은 다수의 무인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장은 “삼성물산의 빅데이터와 우리의 무인화 기술이 합쳐진다면 보다 안전하고 혁신적인 건설 현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건설분야 자동화 로봇 시장 규모가 2020년부터 연평균 23.3%씩 성장해 2027년 78억8030만달러(약 9조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