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7%p 뒤진 날…"내 카드면 尹 죽어" 3번 외친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2022.02.18 18:16

업데이트 2022.02.18 19: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나주목문화관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나주목문화관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18일 오전 “오늘 이재명 후보의 유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존의 ‘위기 극복, 경제, 개혁, 통합’에 더해 ‘승리의 자신감’이라고 발표했다. 이 후보가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이자 일부러 희망적 메시지를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 금성관 앞 유세에서 “나는 국민을 믿는다. 정의와 상식, 집단 지성을 믿는다”면서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 김만배씨 녹취록에 있다는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말을 반복해 외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전날엔 지지층 소통용 앱 ‘이재명 플러스’에 “지지율은 파도와 같아서 언제나 출렁이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희망을 강조하는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에서 이 후보는 34%를 기록, 41%를 얻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7%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전날 나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이재명 31%, 윤석열 40%)와 지상파 방송3사 조사 결과(이재명 35.2%, 윤석열 39.2%)와 흐름이 비슷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상등 켠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은 다른 지역 여론 흐름에 민감한 지역이라 이 후보가 결코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야권 단일화 이슈 조정기를 거치면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기대감이 보수층 여론조사 응답률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려 윤 후보 지지율에 2~3%가량 상승효과를 냈다는 게 이 후보 측 주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희망회로’ 가동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동민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성격에 따라, 문항에 따라, 항목 배치에 따라 상당히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박빙의 상황인데 지금 시기에 격차가 확대된 건 문제가 있는 여론조사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이 이재명’ 어디에

이와관련해 특히 ‘샤이 이재명’ 결집 가능성에 당내 기대가 모인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그래도 윤석열은 도저히 못 찍겠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여전히 좀 있다고 본다”면서 “이들이 이 후보의 개인 캐릭터 때문에 선뜻 지지를 표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투표장에 나와 이 후보를 찍도록 하는 게 우리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엄밀히 말해 의사 표현을 두려워하는 ‘샤이’라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데 이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친문 부동층’이 지표상 4~5%포인트가량 존재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이들이 ‘문 대통령에게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윤 후보를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등 친문 인사가 전면에 나서 지지층 설득을 도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 소병철 의원(왼쪽) 등과 손을 맞잡은 채 지지자와 시민들에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 소병철 의원(왼쪽) 등과 손을 맞잡은 채 지지자와 시민들에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 “샤이 영향 적다”

호남·친문·여성이라는 집토끼 결집 전략을 통해 ‘샤이 이재명’을 발굴하겠다는 그림을 이 후보 측은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과거처럼 큰 샤이 표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치적·사회적 압박과 시선 때문에 속마음 지지를 숨기는 게 샤이 표심의 본질인데, 지금 현재 한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샤이 응답층이 클지는 의문”이라면서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그렇지 않다는 게 이미 증명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의 정치 보복 논란이 샤이 이재명 표를 일부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