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되면 검찰왕국서 검찰왕이 지배…영업 시간 밤 10시? 말 안돼"

중앙일보

입력 2022.02.18 18:08

업데이트 2022.02.18 22:07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발표된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사적모임 인원 6인, 영업 제한시간 오후 10시까지)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하며, “이재명에게 맡겨주면 스마트하고 유연한 방역으로 신속하게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복합 쇼핑몰 건설’ 공약(지난 16일)으로 휘저어 놓은 호남을 1박2일 일정으로 찾았다. 전남 순천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이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각각 목포→나주, 구례→곡성→담양을 거쳐 광주에서 다시 만나는 쌍끌이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곳 유세에서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을 세계적 지도자로 키워준 분들이 목포 시민들”이라며 “목포 시민들의 위대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거라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곳 유세에서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을 세계적 지도자로 키워준 분들이 목포 시민들”이라며 “목포 시민들의 위대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거라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뉴시스

전남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이 후보는 “지금 코로나는 2년 전 코로나가 아니다. 감염속도는 엄청 빨라졌는데, 이제 독감 조금 넘는 수준으로 위중증 환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차 접종까지 했으면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해도 아무 문제 없지 않나”, “이렇게 (유세현장에) 다 모여도 상관없는데, 6명 이상이 식당에서 오후 10시 이후 모이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관료들이 문제”라며 “그냥 보신하고, 옛날 관성에 매여서 코로나가 진화해서 다른 걸로 바뀌었는데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정부를 탓했다. “제가 정부에 수없이 요청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요즘은 요만해져서, 파리처럼 돼서 타격 없으니까 방식을 바꿔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은 각각 목포·나주, 구례·곡성·담양을 거쳐 광주에서 다시 만나는 유세를 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은 각각 목포·나주, 구례·곡성·담양을 거쳐 광주에서 다시 만나는 유세를 폈다. 뉴스1

이처럼 강한 ‘방역 완화’ 메시지는 선대위 내부의 판단 변화에 따른 것이다. 선대위 포용복지국가위 공동위원장인 김윤 서울대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미크론은 중증도가 낮아 중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오히려 오미크론에 대한 과잉 대응으로 다른 응급환자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피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 후보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것을 재차 거론하며 “국가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 생명을 위협에 빠뜨린 사람이 있다”고 공격했다. 반대로 자신에 대해서는 “(경기지사 시절) 쥐꼬리만 한 권한으로 사교 집단의 본거지로 쳐들어가서 (신도들) 명단을 확보했다”며 “위기의 시대에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일정인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이 후보는 55분간 연설했다.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희생을 치르며 만든 민주공화국 민주와 인권, 평화의 가치가 위기에 처했다”며 “검찰국가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군사정권도 힘들어 수십년 고생했는데 다시 검찰이 지배하는 검찰의왕국에서 검찰왕의 지배에 우리가 종속당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광주에 신천지 많다면서요”라며 시작한 신천지 관련 공세도 한층 거칠어졌다. “(압수수색) 거부 이유가 재미있다”고 운을 띄운 이 후보는 “또 하나 가능성으로 건진법사가 압수수색하면 이만희가 영매여서 당신 대통령 되는데 장애가 된다고 해서 안했다는 조선일보 기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근거는 신천지에서 윤석열 그분에게 엄청난 신세를 졌으니 빨리 다 입당해서 도와드려라. 왕창 가입해서 훙준표 후보 열받았다는 거 아니냐”는 발언도 했다.

이 후보에 앞서 연단에 오른 이낙연 위원장도 ‘검찰왕국’ 주장을 거들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 적폐를 수사하겠다더니 어제는 문재인 정부를 히틀러에 비유했다. 당신은 많이 안다고 자랑하려 그랬는지 모르지만 저희가 보기엔 그거밖에 몰라서 그랬나보다 생각된다”며 “망치는 온세상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라고 말했다.

李 “DJ가 꿈꾼 나라 완성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나주목문화관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갖고 자꾸 저를 흉보는 사람이 있던데, 국민의힘이 (개발이익 공익 환수를) 막고, 윤 후보가 이상하게 영향력 미쳐서 민간개발 하려고 난리칠 때 70%를 환수한 게 잘못한 것인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나주목문화관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갖고 자꾸 저를 흉보는 사람이 있던데, 국민의힘이 (개발이익 공익 환수를) 막고, 윤 후보가 이상하게 영향력 미쳐서 민간개발 하려고 난리칠 때 70%를 환수한 게 잘못한 것인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4차례 연설에서 전남 신안 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DJ)를 여러 차례 호명했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을 겨냥해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 핍박받고도 보복하지 않았는데,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호남의 개혁정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살아왔다”며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과 자신의 실용주의가 상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경제에 박식했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어서 IMF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지 않았느냐”며 “국정에 대해 모르는 게 마치 당연한 듯 자랑하는 리더로는 이 엄혹한 환경 견뎌낼 수 없다”고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동 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동 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에 대한 공격과정에서도 DJ를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 남북 평화를 위해 애써왔다”며 “그러나 윤 후보가 당선되면 군사적 위기가 올 수 있다.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국방 산업이 망가지고 무역 제재 때문에 민중들이 피해를 본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후보는 이처럼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그의 호남 지지율은 60% 미만을 맴돌고 있다. 윤 후보가 40%, 이 후보가 31%를 기록해 9%포인트 격차가 났던 지난 17일 발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조사 범위를 광주·전라 지역으로 좁혔을 때 이 후보는 58%, 윤 후보는 11% 지지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후보에 비해 앞서지만 호남이 민주당 ‘텃밭’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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