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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풍파 굴하지 않아” 완주의지…尹·安 김해 회동 성사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연결식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연결식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세 버스’ 사망 사고로 사흘째 유세를 중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영결식 조사(弔辭)에서 “슬픔 속에서도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신 유가족의 마음, 배려 앞에 저는 먹먹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너무나 죄송하다.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동지가 못다 이룬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루자. 우리의 손으로 ‘더 좋은 정권 교체’의 봄을 만들자”며 “반드시 승리하여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남을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며 “저 안철수,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지지율 하락세와 불의의 사고라는 악재가 겹친 안 후보에 대해 “완주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야권에선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전격적으로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안 후보는 조사를 통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밝힌 셈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영결식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질끈 감으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연결식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두 눈을 감고 슬퍼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연결식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두 눈을 감고 슬퍼하고 있다. 뉴스1

안 후보는 영결식 뒤 또 다른 유세 버스 사고로 중태에 빠진 버스기사 A씨가 입원해 있는 강원도 원주의 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19일엔 지난 15일 손 위원장과 함께 사망한 버스기사 B씨의 영결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의 장례식장을 찾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재는 고인들의 추모에 집중 하는 게 맞다”면서도 “내일 영결식이 끝난 뒤 안 후보가 직접 메시지를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19일 오전 9시부터 선대위 차원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직접 강하게 완주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치권에선 계속해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손 위원장의 빈소를 지켰던 안 후보에겐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뿐 아니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찾아가 위로를 전했다. 다만 “지금은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안 후보의 입장이 확고해 단일화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양측 간의 단일화 관련 물밑 접촉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여러 의원과 외곽 인사들이 안 후보 측에 다양한 제안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밤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장레식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밤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장레식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정치권 일각에선 안 후보가 김해에 가는 19일에 윤 후보와의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경북·구미 유세에 나선 윤 후보는 19일 오전엔 울산과 김해로 넘어가 경남 유세를 이어간다. 윤·안 후보 모두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김해에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관계자는 모두 “현재 두 후보 간에 만나기로 한 일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16일 장례식 회동과 달리 이번에 두 후보가 만난다면 정치적 해석이 강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양쪽 모두 부담스럽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는 사이 단일화 1차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투표용지 인쇄일(27일)이 채 열흘도 남지 않게 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두 후보 간 담판을 서둘러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다음주 1차 법정 대선 TV토론(21일) 이후를 단일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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