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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⑰ 오월동주 아닌 공생…르노삼성 새 선장과 볼보 플랫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르노삼성 대표는 다음 달 1일 부임한다. [사진 르노삼성]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르노삼성 대표는 다음 달 1일 부임한다. [사진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의 새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으로 선임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그룹 디렉터가 다음 달 1일 부임한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2017~2020년 준중형·중형(C/D) 신차 개발 책임자였던 점이 눈에 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볼보 CMA 플랫폼 기반의 친환경 신차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이 공유할 볼보 CMA 플랫폼. [사진 볼보자동차]

르노삼성이 공유할 볼보 CMA 플랫폼. [사진 볼보자동차]

프랑스 르노그룹은 이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동맹)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다수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달 중국 지리(吉利)홀딩그룹 산하 스웨덴 볼보의 CMA 플랫폼을 통해 합작 모델을 내놓는다고 발표해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합작 차종 개발과 관련해 르노삼성은 핵심 자원이다.

르노삼성, 볼보 CMA 플랫폼 채택

우선 한국 시장에 맞춰 프로젝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 안목에 부합하는 신차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꾀한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 연구진이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볼보 연구개발(R&D)센터의 기술을 지원받는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자리한 르노삼성 공장. [사진 르노삼성]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자리한 르노삼성 공장. [사진 르노삼성]

르노삼성 입장에선 기존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더해 볼보의 기술적 자원까지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은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을 2024년부터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부산공장서 2024년 생산 예정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 공장은 한 개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네 가지 플랫폼의 8개 차종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구분 없이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며 “다차종 공장 중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전략은 르노그룹 전체가 추진 중인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 비전의 일환이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기존 업계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르놀루션을 선언했다.

그룹 차원 르놀루션 혁신 선언

이미 프랑스 플랑과 스페인 세비야 공장에서 공정 전환이 이뤄졌다. 프랑스 두에(Douai) 공장 유휴 부지에 배터리 기업(중국 엔비전)과 함께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루카 데메오 르노그룹 CEO는 “2030년 유럽에서만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르노의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공유할 볼보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는 물론 순수전기차(BEV)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런 높은 유연성이 강점이다. 지난달 출시된 폴스타2와 지난 15일 국내 상륙한 볼보 C40 리차지(Recharge)가 CMA 플랫폼으로 만든 대표적 신차다. 특히 C40는 볼보 최초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BEV로 개발한 첫 번째 차종이다.

볼보 C40, CMA 플랫폼 대표 차종

전기차만의 차별화를 위해 84개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이뤄진 전조등을 장착했다. 국내 운전자를 고려해 티맵 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돋보인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C40 리차지는 앞으로 볼보가 나아가야 할 브랜드 비전이 집약된 핵심 모델”이라며 “진정한 전기차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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