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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자문위원 사퇴 이유 묻자 "정권 말이라 고려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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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 [JTBC 뉴스룸 캡처]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 [JTBC 뉴스룸 캡처]

감염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가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반대 입장을 펴며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반발의 의미와 새로운 정권에서의 새 자문단 구성을 위한 측면을 고려해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7일 오후 JTBC ‘뉴스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정부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난 이유가 방역 완화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기 위해서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딱 그런 것만은 아닌데 어쨌든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사인을 정부가 주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반발한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또 “정권 말이기 때문에 일단 자문위원직에서 내려놓아야 새로운 대통령이 또 새로운 자문단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통해서 결정하게 됐다”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 이미 현장은 지옥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 때문에 더는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아, 거리두기에 대해선 더는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고”라고 하며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부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같은 날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확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가 조정되는 경우 사적 모임은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고, 영업시간은 현행 밤 9시에서 10시까지 연장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영업시간을 조정하지 않고 인원수를 늘리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17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의견 수렴을 마친 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중환자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해 방역 패스는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7일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과 PCR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성태

17일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과 PCR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성태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시간 1시간 늦춰주는 게 자영업이나 소상공하시는 분들한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만 이미 상황이 좋은 상황이 아니고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것 자체가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상황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부분들이 국민에게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점이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점과 정점의 규모에 관련된 부분들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꼬집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유행상황들이 계속 악화한다면 2월 말이나 3월 초, 특히 바로 대선 직전쯤이 가장 상황이 안 좋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어느 정도의 정점에 이르고 난 다음에 전반적인 상황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안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그 상황이 되면 어느 정도 거리두기나 또한 방역 패스나 이런 부분들을 완화할 여지가 충분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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