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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옆집에 경기주택公 합숙소… 野 "2402호, 그림자 조직인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옆집 의혹’과 관련해 “그림자 대선조직이 은밀하게 도운 게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0년 8월부터 이 후보 부부가 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로 썼다는 언론보도를 계기로 불법 사전 선거운동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 아파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택(왼쪽)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0년 8월부터 '직원 합숙소'로 썼다는 2402호. 최서인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 아파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택(왼쪽)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0년 8월부터 '직원 합숙소'로 썼다는 2402호. 최서인 기자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 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모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든지 그럴 수 없다면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 수사를 받는 게 국민께 올바른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비서 역할을 한 배씨가 사적 통화에서 김씨의 많은 음식 주문량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생충’을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김씨가 옆집에 사는 이들에게 음식을 조달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원내대표. 김상선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원내대표. 김상선 기자

이어 김기현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글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2021년 3월 합숙소의 사용 용도에 대한 허위 문서를 꾸몄다는 취지의 블라인드 글이 올라왔고, 다음 달엔 합숙소 문제에 대해 내부감사를 요청하는 글이, 또 같은 해 8월엔 공사 사장이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을 만들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글도 올라왔다”며 “조각을 맞춰보면 공사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 은밀하게 이 후보의 대선 준비를 했고, 김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이들을 뒷바라지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국민은 2402호(이 후보 집 옆집)의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공격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지난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지난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해당 의혹을 전날 처음 제기한 원희룡 당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이 후보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헌욱 변호사였다는 점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후보 앞집인 2402호에 살았던 사람이 현재 성남아트센터 공연기획부장으로 근무 중”이라며 “근무지가 바뀐 것도 아닌데 2020년 갑자기 집을 비워주고 이 후보 최측근인 이헌욱 공사 사장이 임원합숙규정까지 바꾸면서 앞집을 쓰게끔 왜 한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배우자 김씨가 2018년 ‘밥을 지어요’라는 책을 내면서 사인회를 열었을 때 이 변호사가 와서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원 본부장은 ‘옆집’ 의혹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는 이 후보 측 해명도 지적했다. 그는 “원래 이 후보 옆집에 살던 사람은 이 후보 아들을 데리고 캐나다 유학까지 갔다 온 사이”라며 “2년 전 갑자기 떠났고, 이곳이 경기주택도시공사 아지트로 쓰이게 됐는데 이 후보 부부가 이걸 모른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짙다. 불법 선거 사무실을 운영한 꼴이 된다”며 “이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가면 당선 무효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는 해당 숙소를 판교사업단의 조성사업을 담당한 대리 2명과 평직원 2명이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했고, 해당 공사의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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