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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지능 평생 갈 수 있다" 신의진 교수가 경고한 이 행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의진 교수 인터뷰 전문 중 일부를 발췌한 기사입니다. 중앙일보가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해 만든 hello! Parents로 오시면 전체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소중하다. 그런데 삶이란 불확실하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건 누구에게나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거대한 불확실성이자 위협이 얹어졌다. 코로나19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hello! Parents와 함께 '괜찮아, 부모상담소'를 연 이유다. 신의진 교수는 지난 1월부터 고민을 가진 양육자를 직접 만나 30분간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상담 사례를 재구성한 콘텐트가 24일부터 연재된다. 연재를 준비하며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생각보다 심하게 고통받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신의진 교수의 ‘괜찮아, 부모상담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사연 신청은 helloparents@joongang.co.kr 로 하면 된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발달 지연을 방치할 경우 자칫하면 경계성 지능에 머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상조 기자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발달 지연을 방치할 경우 자칫하면 경계성 지능에 머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상조 기자

자칫하면 경계선 지능에 머무르게 될 수 있어요.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지난 11일 만난 신의진 교수는 지난 40여일간 진행한 상담 사례를 되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상담한 6명의 아이 중 2명의 아이가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우울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신의진 교수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의 뇌 발달이 상당한 수준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뭔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세 전까지 정서·사회성 발달이, 3세 이후부터는 인지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며 “뇌 발달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경계선 지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계선 지능의 갈림길에 선 아이들 

경계선 지능이 뭔가요? 
뇌는 민감하게 발달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3세 전후가 바로 이 시기에요. 이때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적절한 경험과 자극이 제대로 주어지지 못하면 소통과 관련한 뇌 부위가 덜 발달하고, 그러면 정서·사회성뿐 아니라 인지 발달까지 늦어질 수 있어요. 이 지연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경계선 지능으로 이어지죠. 경계선 지능은 지능지수(IQ) 75~80 사이로, 생활과 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이 시기 아이들에게 경험과 자극의 기회를 빼앗아 갔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뇌는 발달하지 않습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사라지고, 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같죠. 
뇌는 보이질 않잖아요. 뇌 발달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어떻게 알아챌 수 있나?
영·유아기 때는 제때 발달하는지 봐야 해요. 월령별로 해야 하는 발달을 늦지 않게 하는지 세심히 살피세요. 하지만 양육자가 알아채기 힘든 것도 있습니다. 멀쩡해 보이는데,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양육자 입장에선 문제 증상이 궁금한데요. 예를 좀 들어주세요.
어떤 반응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나오지 않는 게 문제에요. 무반응이요.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를 만나보면 3세 전후 아이들에게서 당연히 보여야 할 반응이 안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어린이집에 온 3세 아이를 예로 들어 볼게요. 양육자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울고 떼를 쓰는 반응을 하면 정상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런 반응이 안보인다는 겁니다. 양육자가 가든 말든 가만히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6개월 쯤 지난 후에서야 안떨어진다고 해요. 뇌 발달이 그만큼 늦어지는 증후라고 볼 수 있어요.   
뇌의 어떤 부분, 어떤 능력이 발달하지 못하는 건가요? 
감정교환능력, 자기조절능력 등과 관계된 정서·사회성 발달 지연을 의심해볼 만해요.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외출도 못 하고 집에서만 있다 보니 정서 자극에 둔감해진 거예요. 그러다가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경험과 자극을 받으니 그제야 상황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거죠.  
양육자와 함께한 시간이 늘면 정서나 사회성 발달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아이와 양육자가 붙어있는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에 얼마나 정서 교류가 이뤄졌느냐가 더 중요하죠. 코로나19는 양육자들에게도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코로나 블루’라고 이름 붙여질 정도로 우울증이 늘었잖아요?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도 있었을 거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더 많이 보여 준다거나 아이의 정서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런 상황은 특히 3~6세 아이들에게 치명적인데, 3세 전후 아이가 가장 타격이 큽니다.
3세 전후 아이들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요?
이 시기는 뇌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증가하는 때입니다. 6세까지 엄청나게 증가하는데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이 되어야 기능이 나타나요. 신경 연결망은 자극을 받아야 형성되고요. 전문가들은 자극이 감소한 코로나 시기엔 이 신경 연결망 형성이 절반으로 줄었을 걸로 의심하고 있어요. 발달 지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이 시기를 지나면 그대로 굳어버릴 수 있죠. 그래서 3세까지를 무서운 시절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뇌 신경망이 빠르게 성장하는 0~3세에 코로나 시기를 겪은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해요. 2020년 이후 최근까지 출생해 성장한 0~5세 전후 아이들이 되겠네요. 


이 기사는 이 뒤로도 아이들의 정서 조절 능력 발달 지연과 이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문제, 그리고 뇌 발달 상황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언어 발달 상황을 주제로 10여개의 문답이 더 이어집니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24일부터 hello Parents 괜찮아 부모상담소 시즌 2가 매주 연재됩니다. ‘육아의 신’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와 직접 만나 상담을 받고 싶다면, helloparents@joongang.co.kr 로 사연을 신청하세요.

인터뷰 전문 세 줄 요약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아이들의 뇌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 자칫 지능지수(IQ) 75~80 사이의 경계성 지능에 머물 수 있다. 뇌 신경망이 빠르게 성장하는 0~3세 시기 코로나19를 겪은 아이들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짜증과 화가 늘어났다면 정서 조절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유·아동기엔 노골적으로 자신의 힘든 감정을 표현하지 않다가 사춘기 때 뚜렷하게 드러낸다. 코로나 시기를 겪은 아이들이 사춘기 때 한꺼번에 문제를 터트리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양육자라면, 언어 발달부터 챙기자. 언어는 아이의 발달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다. 인지·정서·사회성 영역이 저하되면 언어 능력도 떨어진다. 3세 전후 아이라면 정서적 교감을 담당하는 뇌 자극 활동을 늘려주자.
☞전문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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