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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판정 후 거짓말처럼 金 끊긴 中…반면 한국은 정반대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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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 런쯔웨이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헝가리 리우 사오린 샨도르를 밀고 있다. 샨도르가 실격 당했고,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스1]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 런쯔웨이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헝가리 리우 사오린 샨도르를 밀고 있다. 샨도르가 실격 당했고,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스1]

쇼트트랙 초반 경기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중국이 편파 판정 논란 후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경기 일정이 16일 모두 끝났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등 한국 출신 지도자를 대거 영입한 개최국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챙겼다. 메달 수는 비슷하지만, 흐름은 정반대였다. 한국은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탔지만, 중국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고 포효하는 황대헌. [연합뉴스]

금메달을 따고 포효하는 황대헌. [연합뉴스]

개막 초반만 해도 중국이 안방 대회 쇼트트랙 메달을 독식할 것처럼 보였다. 중국은 지난 5일 첫 경기 2000m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7일 남자 1000m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중국이 금메달을 따낸 두 종목은 모두 편파 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 대표팀은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실격 사유의 플레이를 하고도 비디오 판독 끝에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땄다. 국내 팬은 '블루투스 터치'라고 꼬집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에도 연달아 탈락했다. 에이스 황대헌은 중국 선수 둘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이라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렸다. 이준서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우승 후 활짝 웃는 최민정. [뉴스1]

우승 후 활짝 웃는 최민정. [뉴스1]

황당한 판정은 결승에서도 반복됐다. 헝가리의 샤오린 산도르 류가 1위로 경기를 마쳤는데 심판은 류가 두 차례 페널티를 범했다며 탈락시켰다. 결국 2, 3위로 들어온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황대헌이 탈락하면서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다.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가 과도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AP통신은 "런쯔웨이가 논란이 많은 결승에서 살아남아(survived) 우승했다"고 썼다.

한국과 헝가리 등이 강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외신도 쇼트트랙 판정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이때부턴 편파 판정 논란도 없었다. 공교롭게 중국의 금메달도 뚝 끊겼다. 이후 치러진 6개 종목에서 중국은 동메달(여자 릴레이 3000m)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입상은커녕 결승에 오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역경을 이겨낸 한국은 집념의 메달을 연달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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