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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간 윤석열, 민주당 독점 비판하며 “광주 GDP 전국 꼴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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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의 환호에 승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의 환호에 승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16일 유세는 광주에서 시작해 충청을 거쳐 강원도 원주에서 마무리되는 동선이었다. 전날 서울-부산의 경부선에 이은 ‘X자 교차’ 행보였다. 특히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은 정치 참여 선언 이후 다섯 번째, 호남 방문은 여덟 번째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영하의 날씨에 광주 송정매일시장을 찾은 윤 후보는 “자랑스러운 광주 시민께 다시 인사를 올린다”며 90도 인사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은 무인도에 세 가지를 들고 갈 수 있다면 실업과 부정부패, 지역감정을 들고 가겠다고 하셨다”며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었다. 저에게는 지역주의 자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의 호남 독식을 거론한 뒤 “광주 GDP가 전국 꼴등(2020년 17개 광역단체 중 15위)이다. 민주당의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영암 자율주행차 고속도로 등을 약속했다.

전주역 유세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선거 전문 정당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나타나서, 과자도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 해놓고 그래 수십 년 동안 더 많이 달라진 게 있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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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벗어나면서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가 더 높아졌다. 충북 청주 유세에서는 ‘대장동 의혹’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국가의 미래에 관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건 마타도어도 아니고 네거티브도 아니다”며 “3억5000만원을 부은 사람이 8500억원, 1조원 가까이 가져가면 그게 부정부패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했다. 이어 “이것을 네거티브라 하고, 이것을 정치보복이라 한다면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고 말했다.

방역 실패론도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우리 국민 너무 착하고 정부 정책을 잘 따라줬다. K방역은 국민의 방역이지 민주당의 방역이 아니다”라면서 “이만큼 속았으면 이제 심판하고 바꾸자. 잘못했으면 물러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니다”며 “이상한 사상과 이념에 의해 지배되고 도무지 국가의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때는 임기 중 자식이나 측근이 감옥에 가는 등 부정부패 처리에서 편 가르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정권은 어떻게 되고 있나. 사건을 다 덮는다. 특정인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르는 공범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유세를 끝내고 오후 8시30분쯤 전날 선거유세 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빈소가 차려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를 지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남색 정장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윤 후보는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렀다. 그는 빈소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함께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님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여러분(취재진)이 추측하는 것은, 오늘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관련 대화는 없었다는 취지다. 다만 배석자가 참여하지 않은 둘 사이의 대화는 25분가량 있었다고 동행한 대변인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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