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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다 '식물인간' 된 두 아이 아빠…기적이 일어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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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JTBC 캡처]

생활고로 배달에 나섰던 두 아이의 아빠가 신호위반 차에 치여 의식불명이 된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달 전해졌던 바 있다. 그런데 언론 보도 이후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후원과 응원이 이어졌고, 최근 기적적으로 피해자의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의 한 도로에서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윤 모씨(32)가 신호를 무시한 A씨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빨간불에도 이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돌진한 A씨 차에 치여 윤씨는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땅에 떨어졌다.

윤씨는 원래 체육관 트레이너로 일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생계가 어려워지고, 아파트 관리비조차 낼 형편이 안 되자 배달 일을 시작했다가 이틀 만에 사고를 당했다. 윤씨는 사고 충격으로 뇌를 다쳐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당시 윤씨 아내는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충격받을 까봐 말도 못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로부터 사과도 못 받았다고 했다.

윤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전국의 체육업계 종사자들이 윤씨를 위해 힘을 합쳤다. SNS에 해시태그를 붙여 사연을 공유하며 후원금을 모았고 윤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윤씨 아내는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 큰돈을 받아도 되나 싶어 얼떨떨했다”고 밝혔다. JTBC에 따르면 단 5일 만에 후원금 2300만 원이 모였다.

마음이 모이는 사이 깨어나기 힘들 거라던 윤씨도 한 달 만에 의식을 찾았다. 점차 상태를 회복하며 이젠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할 만큼 호전됐다. 다만 언제 완쾌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사고 가해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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