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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수정 "尹 '여가부 폐지'때 쇼크, 지금 찬성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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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 윤 후보와 '결별'설이 돌았던 프로파일러 출신의 페미니스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찬성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이 교수는 16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지난 1월 5일 윤 후보의 선대위 해산조치로 선대위원장과 여성본부 고문에서 물러났을 뿐, 윤 후보 정책위원 자리는 계속 지키며 윤 후보의 여성 정책 공약을 다듬어왔다"면서 윤 후보의 대선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이 교수는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했을 때 쇼크를 받았지만, 더 좋은 대안을 내놓을 의도임을 깨닫고 한 달 넘게 정책을 다듬은 결과 여성가족부 유지보다 더 나은 대안이 마련됐기에 여가부 폐지 공약에 찬성한다"고 했다. 일문일답.

이수정 경기대 교수. 뉴스1

이수정 경기대 교수. 뉴스1

-1월 5일 윤 후보가 선대위를 해산하고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직후 윤 후보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대위 해산으로 자동적으로 선대위원장 자리를 물러난 것뿐 정책위원 자리는 유지하며 윤 후보를 도와왔다. 대선까지 남은 20여일 동안 부동층인 20, 30대 여성들에 다가가 윤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선대위 해산 당시 방송에서 윤 후보에 대해 "눈치가 없다. 어찌어찌해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이라고 비판해 '윤 후보와 결별한다는 메시지'란 해석이 나왔는데
 "편집된 발언에 불과하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 윤 후보는 일관성이 있고 억울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 검찰총장 때 조국 수사한다고 문재인 정부가 부당한 정직, 감찰 조처를 내렸을 때 내가 검찰 감찰위원을 맡아 속사정을 잘 안다. 윤 후보가 바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법을 지키며 원칙대로 가는 것이 마음에 들어 지지하는 것이다. "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기자와의 '7시간 통화' 중 "안희정 불쌍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비판했다. 이 또한 윤 후보와 결별설을 부추겼는데
"그 발언은 안희정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 씨의 분노를 샀다. 그러자 친여권 여성단체들이 벌떼같이 김 씨에게 접근해 윤 후보 부부에게 법적 대응을 하자고 부추겼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무런 대응을 못 하더라. 보다못해 내가 공개 사과하면서 윤 후보 선대위 여성 본부 고문직을 사퇴했다. 김지은씨가 이 소식을 들었는지 윤 후보 비난을 중단하더라. 나는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와 재판정에서 다툴 때 안 전 지사가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을 법정에 냈다. 그러면서 김지은씨와 대화도 했다. 김지은씨가 그걸 마음에 두고 있다가, 내가 선대위 고문까지 물러나면서 사과하니까 진정성을 받아들여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중단한 것 같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따라 만든 윤 후보의 대안 골자는
"여성가족부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에 목소리도 못 내고 피해 여성을 돌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주어진 책임을 방기한 부처는 폐지하는 대신 여성범죄와 고용 불평등 문제에 대해 법무부와 고용노동부에 전담기구를 설치해 보다 철저하게 다루게 하고, 가정법원에 형사처벌 선고권을 부여해 피해자 중심의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 공약이 실현되면 여가부 유지보다 훨씬 강하고 실질적인 여성 보호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윤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자)들은 이 교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 않나
"요즘 많이 달라졌다. 20대 남성들이 윤 후보에게 원하던 것(여가부 폐지)을 얻은 데다 내가 막무가내식으로 여성만 편드는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달은 듯하다. 그래선지 내게 '그동안 선생님에 대해 잘못 알았던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내온 청년도 있다."
 -젠더 감수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윤석열 후보를 이렇게 지지하는 이유는 뭔가
"난 법치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5년을 보면 법을 마구 어기고 자기들 좋은 대로 초법적 기구를 만들어 권력형 범죄를 수사조차 못 하게 만들었지 않나.이런 정권이 5년 더 연장되면 대한민국이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윤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예상돼도 법과 원칙을 고집스럽게 따르더라. 그래서 그를 지지하는 거다."
 (이 기사는 16일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윤석열과 결별설 돌아온 페미니스트 교수 #"선대위 나온뒤에도 윤석열 공약 다듬어와" #"여가부 폐지의 대안 확실해 윤 계속 지지" #"민주당 법치파괴 막으려면 윤 지지가 답" #"이대남도 생각달라져,내게 메일도 보내와" #오후5시 유튜브'강찬호의 투머치토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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