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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철수 중? 최전선 찍은 위성사진은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에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한다고 밝힌 뒤 아직도 상당수가 최전선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맥사 테크놀로지 위성이 촬영한 러시아 공군 기지. 이 기지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다. Su-34는 지상공격 목적으로 개발한 전폭기다. 러시아판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라 불린다.  AP=연합

13일 맥사 테크놀로지 위성이 촬영한 러시아 공군 기지. 이 기지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다. Su-34는 지상공격 목적으로 개발한 전폭기다. 러시아판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라 불린다. AP=연합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 회사인 맥사 테크놀로지가 13,14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벨라루스ㆍ크림반도ㆍ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가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ㆍ크림반도ㆍ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

맥사 테크놀로지는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과 공격 헬기가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일부 전방 기지엔 공격 헬기와 공격기가 새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은 훈련을 마쳐 원대복귀할 것이란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와 결이 다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 발표에 대해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위협적 배치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맥사 테크놀로지는 또 일부 부대가 주둔지를 떠났으며, 일부는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롤 따라 이동 중인 러시아군. AP=연합

도롤 따라 이동 중인 러시아군. AP=연합

그러나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워존은 러시아가 철수했다고 밝힌 일부 부대는 주둔지가 크림반도이며,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였지만,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했다.

워존은 이어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실제로 물러났다는 곳은 최전방의 공격 준비선이며, 국경 지대에서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정책 분석 센터의 로렌 스퍼랜저는 디펜스원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실제로 일부 부대만 철수했고, 대다수는 현 위치나 국경에 그대로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몇 달 후 신속한 증강이나 전쟁을 벌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군 당국의 웹사이트가 분산 서비스 거부(DDoSㆍ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은행인프리바트방크와 오샤드방크도 집중적인 사이버 공격으로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진원지는 러시아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와 2014년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사이버전을 먼저 걸었다.

한편 러시아의 의회인 두마는 같은 날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도네츠크ㆍ루한스크 등 2개의 분리 자치공화국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푸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2014년 유럽 안보 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와 맺은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민스크 협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ㆍ루한스크 지역에 선거를 통해 특별 지위를 주기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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